▲정식 사령탑에 오른 강인권 감독대행.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김부삼 기자] 올해 5월부터 NC 다이노스를 이끈 강인권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뗀다.
NC는 12일 "강인권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고,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팀의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며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2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강인권 신임 NC 감독은 김경문 전 감독(2012년~2018년 6월), 이동욱 전 감독(2019년~2022년 5월)에 이어 NC 3대 감독에 올랐다.
NC는 "강 감독이 NC를 잘 알고 있다는 점, 강단있는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코치진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오랜 지도자 생활로 다양한 경험과 지도력을 쌓았고, 규율을 중시하면서도 격의없는 소통 능력을 갖췄다. 팀을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해 NC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이 전 감독이 선수단 일탈 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지난 5월 11일 이후 감독대행을 맡아 정규시즌 끝까지 팀을 이끌었다.
시즌 중 사령탑이 교체돼 어수선한 팀의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한 강 감독은 전력을 재정비해 NC를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위치까지 끌어올렸다.
이 전 감독이 경질된 5월 11일 이전까지 9승 24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NC는 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11경기에서 58승 3무 50패, 승률 0.537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NC는 후반기에 35승 1무 25패, 승률 0.583의 성적을 거두며 5강 진입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NC는 67승 3무 74패로 6위에 올라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 티켓을 놓쳤다. 하지만 강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5위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 코치로 NC의 시작을 함께한 '창단 멤버'인 강 감독은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은퇴한 강 감독은 2007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2~2014년 NC 1군 배터리코치로 일한 강 감독은 이후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코치를 거쳐 2020년 NC로 복귀, 2년 반 동안 수석코치로 일했다.
지난해 9월 핵심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이 전 감독이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을 때, 올해 3월 시범경기 기간 이 전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잠시 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구단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을 고려해 여러 후보를 폭넓게 검토했다"며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앞으로 구단과 함께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어 갈 분을 모시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기회를 주신 기회를 주신 구단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감독이라는 무거운 중책을 맡게 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올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과 코치진, 구단 프런트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뭉치면서 이겨 나갔다. 시즌을 마무리할 무렵 희망도 봤다"며 "우리 팀만의 문화를 계속 이어가고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로 단단히 뭉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거침없이 도전하는 모습으로 팬들께 더 큰 즐거움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NC는 강 감독과 손발을 맞출 1군 코치진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강 감독은 이달 말 창원에서 시작하는 마무리훈련부터 팀을 지휘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