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 말 1사 1, 2루에서 키움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2022.10.16.

[김부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키움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1차전에서 8회말에만 4점을 뽑으며 8-4로 승리했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키움은 69.2%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13번 중 9번이었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물리치고 준PO에 나선 KT는 1차전을 내주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키움은 4-0으로 앞서가다 동점으로 따라잡혔지만, 8회말에만 4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뽐내며 승리를 낚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키움이 주도했다.
키움은 1회말 우측선상 2루타를 날린 김준완이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나아간 뒤 이정후의 유격수 땅볼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린 뒤 김태진이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3루의 찬스를 일궜다.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로 푸이그가 득점하면서 키움은 2-0으로 앞섰다.
키움은 3회말 2사 후 김혜성의 우월 2루타와 푸이그의 우중간 적시타가 연달아 터져 1점을 더했다.
안우진의 호투로 리드를 지켜간 키움은 6회말 김태진이 중전 안타를 뽑아낸 뒤 이지영이 원바운드로 가운데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작렬해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다.
키움은 김웅빈을 대타로 내세웠고, KT 배터리는 고의4구로 거른 뒤 송성문과 승부를 택했다. 송성문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키움은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안우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 KT가 추격에 나섰다.
7회초 선두타자 박병호의 홈런이 KT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박병호는 바뀐 투수 김태훈의 2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2번째 홈런이다. 준PO 통산 9호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역대 통산 최다 홈런과 타점(17개) 신기록을 작성했다.
KT는 장성우의 안타와 강백호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고, 심우준이 해결사로 나섰다. 심우준은 왼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때려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KT의 추격은 멈추지 않았다. 8회초 앤서니 알포드의 볼넷과 박병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4-4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키움은 8회에만 대거 4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8회초 이지영의 좌전 안타와 김휘집의 볼넷으로 일군 1사 1, 2루에서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송성문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5-4로 다시 리드를 잡은 키움은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준완이 희생플라이를 뽑아내 1점을 더했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임지열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 키움에 8-4 리드를 안겼다.
9회초 등판한 김재웅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고 팀 승리를 지켰다.
송성문은 결승타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푸이그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불펜 탓에 승리를 날렸지만, 물집으로 강판되기 전까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여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올해 정규시즌에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224개의 삼진을 잡아 이 부문 타이틀을 따낸 안우진은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삼진 머신'의 면모를 이어갔다.
8회초 등판해 동점 점수를 내주며 1이닝 1실점한 키움 사이드암 투수 양현은 타선 덕분에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KT 필승조 김민수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흔들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