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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5차전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8개를 솎아냈다.
안우진을 내세운 키움은 KT를 4-3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에서 29이닝을 던지면서 4승 2홀드 평균자채점 2.48을 마크했던 안우진은 17번째 가을야구 경기에서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앞서 거둔 4승은 모두 구원으로만 올렸다.
동시에 준PO에서 개인 통산 탈삼진 30개를 수확, 종전 송진우의 28탈삼진을 넘어 이 부문 신기록도 작성했다.
준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안우진이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55표 중 40표를 얻은 안우진은 이번 준PO 2경기에서 1승 12이닝 1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MVP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리쥬란 코스메틴 100만원 상당의 협찬품이 수여됐다.
승리가 꼭 필요한 승부에서 에이스의 존재감이 빛났다.
안우진은 지난 16일 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벌이다 손가락 물집으로 교체됐다. 손 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5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꿋꿋한 역투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고비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안우진은 이날 1회부터 선제점을 내줬다. 선두 배정대에 좌전 안타를 맞은 안우진은 앤서니 알포드에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고 선제 실점했다.
2회 2사 2루에서 심우준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1-1로 맞선 3회 2사 후에도 알포드에 일격을 당했다. 초구 체인지업이 통타 당하면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4, 5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정리한 안우진에게 4-2로 앞선 6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엔 선두 알포드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으며 내야 안타가 연결됐다. 통증에도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지만 박병호에 중전 안타, 장성우에 희생 번트를 내주면서 1사 2, 3루에 몰렸다.
자칫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위기에서 안우진의 날카로운 투구가 돋보였다. 안우진은 황재균을 삼진,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KT의 반격을 차단했다.
안우진을 내세워 KT 타선을 잠재운 키움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안우진은 승리 후 "(PO에)올라갈 수 있어 좋다. 팀 전부가 잘해서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고맙다. PO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리즈 MVP 수상에는 "운 좋게 등판한 두 경기가 다 승리해서 상을 주신 것 같다. PO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또 이런 상을 받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1차전에서도 문제가 됐던 손가락엔 이날도 약간의 물집이 잡혔다. "신경 쓰이긴 했지만, 통증은 없었다"고 설명한 안우진은 "불펜 피칭을 했을 때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초반 고전했던 이유를 밝혔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3회 알포드에 맞은 홈런을 맞은 뒤 모든 힘을 끌어 모았다. 이날 안우진의 최구 구속은 시속 157㎞까지 나왔다.
안우진은 "더 이상 추가점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상대 벤자민 투수를 형들이 공략해주고 있어서 6, 7회까지 길게 던지고 싶었다"며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된다 생각에 구속이 더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올 시즌 내내 마운드를 지키며 가장 전력 피칭을 한 건 지난 준PO 1차전이다.
"1차전에서 가장 강하게 던진 것 같다"고 떠올린 안우진은 "오늘은 불펜 피칭부터 공이 날리기도 하고, 평소 같지 않았다. 힘으로 하면 더 안 좋을 것 같아서 릴리스포인트나 밸런스를 신경쓰며 던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PO 무대가 펼쳐진다.
안우진은 "팀이 분위기를 타서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LG도 강팀이지만 우리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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