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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22시즌 K리그1 시즌 MVP를 받았다.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포항 스틸러스 신진호 등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청용은 100점 만점 환산 점수에서 50.34점(감독 6표, 주장 6표, 미디어 59표)으로 포항 신진호(19.40점), 강원FC 김대원(15.86점), 전북 현대 김진수(14.40점)를 제쳤다.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청용은 2009년 잉글랜드 볼튼 원더러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보훔(독일)을 거쳐 2020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울산 입단 후 두 시즌 연속 전북에 우승을 내줬던 이청용은 이번 시즌 팀을 하나로 뭉치며 울산에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국가대표로는 2008년 5월 첫 태극마크를 단 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다. A매치 통산 89경기(9골)를 뛰었다.
1988년생으로 올해 만 34세인 이청용은 2015년 이동국(당시 만 36세), 2008년 이운재(당시 만 35세), 2014년 이동국(당시 만 35세) 이후 4번째 고연령 MVP가 됐다.
울산 소속으로는 1996년 김현석, 2005년 이천수, 2013년 김신욱, 2019년 김보경에 이어 5번째 시즌 MVP에 올랐다.
이청용은 이번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올렸다.
기록만 볼 때 임팩트는 강하지 않았으나 팀의 베테랑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냈고, 이는 울산이 3시즌 연속 준우승 한을 푸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청용은 "MVP를 받았다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플레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성공한 축구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팬들의 기대에 만족할 만한 수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제까지 축구를 할지는 모르지만, 2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K리그 팬들 앞에서 매주 경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최대한 몸 관리 잘해서 오랫동안 팬 앞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만료되는 이청용은 "리그 우승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미래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하나 말할 수 있는 건 울산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울산에서 축구하는 게 즐겁다는 것"이라며 "아마 큰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울산 유니폼을 입을 것 같다. 구단과 잘 이야기해서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승 보너스에 대해선) 아직 들은 건 없다. 하지만 믿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MVP를 수상한 뒤 후배인 엄원상을 언급한 이청용은 "우리 팀엔 MVP를 받을 만한 선수들이 많다. 원상이뿐 아니라 바코도 그렇고, 아담 마틴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원상이에겐 미안하다.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베스트 상을 수상해서 원상이 자리를 빼앗았다. 그 자리에서 이번 시즌 정말 잘해준 게 원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다음 시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계속해서 우승 트로피에 가까운 위치에서 경쟁할 걸로 생각한다. 우리가 17년 만에 우승했는데, 이 한 번을 극복하기까지 정말 어려웠다"며 "다음 시즌 트라우마 없이 더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보낼거로 생각한다. 벌써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이번 시즌 절친한 사이인 기성용(서울), 구자철(제주) 등과 함께 K리그 무대를 누볐다.
그는 "든든한 친구 성용이, 자철이와 함께 K리그에서 뛰고 있어 기쁘다. 의지가 많이 된다. 어렸을 때 K리그에서 열심히 뛰던 선수들과 함께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팀의 고참 역할을 하고 서로 의지하고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지난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해왔다. 그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서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뜻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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