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그 소속기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24. (공동취재사진)

[김부삼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 풍자 카툰 '윤석열차' 논란에 대해 '이재명열차'였어도 똑같이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감에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으로부터 "만약 이 작품이 이재명열차여도 절차상 문제가 있으면 문체부가 대응했겠느냐"란 질의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의도는 전혀 없다"며 "저희의 시선은 작품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정질서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철 만화영상진흥원장이 문체부에는 정치 카툰이 결격 사유라고 해놓고 실제 공모에서는 지워 이 사태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안을 저희가) 중시하는 이유는 300개 후원 단체에 경고하지 않으면 '문체부 승인 절차는 무시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승희 의원은 이에 대해 "이재명열차였고 절차상 하자가 있어서 대응했다면 민주당 의원들이 이렇게 지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화영상진흥원장의 정치적 편향성도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윤석열차' 사태로 문체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이날 "상처받았을 고등학생 작가와 블랙리스트 악몽에 떨었을 문화예술인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재차 물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저희의 시선은 작품 자체에 있지 않았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그는 "이 문제에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 이 사태 책임자가 사과해야 한다"며 "사태 책임자는 특정 정당 출신 신종철 원장"이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만화영상진흥원장의 개인적 정치적 성향을 지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치적 성향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학생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며 "이 이슈가 초반에 중대한 행정질서 문란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으면 이렇게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