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 9회초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문보경의 호수비에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10.24.

[김부삼 기자] LG 트윈스의 '수호신' 고우석(24)이 첫 판부터 세이브를 챙겼다.
고우석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첫 타자 이지영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고우석은 이용규를 3루수 땅볼, 대타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고우석의 깔끔한 마무리와 함께 LG는 첫 판을 잡고 기선제압을 했다.
'구원왕'다운 쾌투다. 고우석은 올 시즌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며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고우석은 주요 관심 인물이다. 내년 1월 결혼 예정인 고우석의 예비 신부가 상대팀 간판 타자 이정후의 여동생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고우석은 "나와 정후의 싸움이 아니라 LG와 키움의 싸움"이라고 선을 그으며 "승리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될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큰 무대에 오른 만큼 자신의 일에 신경쓸 여력도 없다. 고우석은 "긴장감이 풀려있으면 (결혼 이야기가) 쑥스럽거나 창피할텐데 집중력이 올라가있다. 이겨야겠단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집중력도 더욱 올라가고 있다.
2017년 프로애 뛰어든 고우석은 2019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있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키움을 상대로는 3경기 1⅔이닝 2실점으로 고전하며 아픔을 남겼다. 당시 LG는 키움에 1승3패로 밀려 PO 진출이 좌절됐다.
쓰라린 상처는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고우석은 "그때와 지금 키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면서도 "그 경기들이 나에게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마운드에서 승부를 하는 부분에서도 느낀 부분이 많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기초적인 플랜도 없이 승부했던 것 같다. 첫 포스트시즌에는 뭘 던져 감을 잡아나가고, 승부하고 이런 생각 없이 포수 사인대로만 던졌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타자들의 장단점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꾸준히 성장해 리그 최고 마무리로 입지를 굳힌 고우석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열흘 가량의 준비를 갖고 PO에 돌입했다. 고우석은 "준비기간 동안 불안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이 반반이었다"며 "첫 경기를 잘 잡아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