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LG 공격, 선두타자 LG 박해민이 포수 송구 실책으로 1루로 출루하고 있다. 2022.10.24.

[김부삼 기자]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을 원하는 자, 실책을 줄여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 2차전은 '실책 시리즈'라고 봐도 무방했다. 실책이 경기를 지배했다.
PO 1차전에서는 키움이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키움은 1차전에서 실책으로 선취점을 줬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1, 2루에서 유강남이 내야 땅볼을 쳤는데, 타구를 잡은 키움 2루수 김혜성이 직접 2루를 밟은 뒤 1루로 던진 공이 크게 빗나갔다. 그 사이 2루 주자 문보경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갔다.
0-1로 뒤진 3회에도 키움은 수비 실수로 점수를 내줬다.
3회 LG 선두타자 홍창기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박해민이 좌익수 파울 플라이를 쳤다. 이때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공을 잡은 뒤 빠뜨렸고, 1루 주자 홍창기가 2루까지 진루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이후 2사 1, 3루에서는 더욱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키움 선발 애플러는 문보경에 뜬공을 유도했는데, 높이 뜬 타구가 중견수 이정후와 유격수 김휘집 사이에 떨어졌다. 이는 김휘집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급히 타구를 잡은 이정후가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다. 이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키움은 0-4로 뒤지면서 승기를 헌납했다.
PO 2차전에서도 양 팀은 수비에 울고 웃었다.
LG가 2차전에서 키움에 선취점을 내준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키움이 1회 이용규, 이정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의 찬스를 만든 상황. 김혜성 타석 때 LG 포수 유강남이 패스트볼을 저지르면서 3루에 있던 이용규가 홈에 안착했다.
2회에도 LG는 실책 탓에 안줘도 될 점수를 헌납했다.
2회 2사 2루에서 김혜성이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타구를 잡은 LG 좌익수 김현수는 곧장 홈으로 송구했다. 2루에 있던 이정후가 3루에 멈춰섰고, 김혜성은 공이 홈으로 향한 틈을 타 2루로 뛰었다.
이를 본 LG 포수 유강남이 급히 2루로 공을 던졌는데, 송구가 크게 빗나갔다. 이때 3루에서 멈춰섰던 이정후가 홈을 밟았다.
키움도 2차전에서 실책으로 추격의 빌미를 준 것은 마찬가지였다.
3회 1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좌측 파울라인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그런데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공을 더듬으면서 1루 주자 김현수까지 득점했다.
5회에도 키움 수비는 흔들렸다. 7-3으로 쫓긴 무사 1루 상황에서 채은성의 내야 땅볼 때 타구를 잡은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가 1루에 던진 공이 1루수 머리 위로 날아갔다.
키움은 1사 2, 3루의 위기를 이어갔고, 오지환에 희생플라이를 헌납하면서 LG에 추가점을 줬다. 이후 2점을 더 내주며 7-6까지 쫓긴 키움은 결국 1점차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비가 무너져서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면 경기 흐름 뿐 아니라 시리즈 전체 향방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좋은 투수가 등판해 점수 내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 실책으로 실점하면 허무함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KS에 나서기 위해서는 양 팀 모두 수비에서 한층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실책을 줄이지 못하면 KS 진출의 꿈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