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단지들.

[김부삼 기자] 금리인상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더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주(2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9로, 전주(78.3)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10월 둘째주 8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3주 연속 80선을 밑돌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주 기록한 77.9는 지난 2013년 4월 1일(7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16일(92.0) 이후 하락 전환해 이번주까지 23주 연속 위축되고 있다.
경기 매매수급지수도 이번주 79.9로 2주 연속 80선 아래에 머물렀다. 수치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다. 이는 2013년 4월 1일(80.9) 이후 최저치다.
인천 역시 75.2로 지난주 76.7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9월23일(73.4)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해 전 지역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거래도 나오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 8월 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2월 같은 면적 최고가 12억4500만원 대비 절반 가까이(5억95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21블록' 전용 84㎡의 경우 지난 11일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1억9000만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5억1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서울 역시 매수심리가 더 얼어붙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주 75.4를 기록해 지난주 76.0에 비해 0.6포인트(p) 떨어졌다.
서울 5대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68.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68.7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동북권도 지난주 69.8에서 69.6으로 떨어지며 2주 연속 70선 대에 머물렀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이번주 70.1로 70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의 경우 이번주 79.4를 기록하며 80선이 무너졌다.
동남권 지수가 8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9년 6월 10일(78.7) 이후 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80.0에서 이번주 78.6으로 80선이 무너졌다. 대출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