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미군 FA-18 전투기가 군산기지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진입하고 있다.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훈련은 한미 연합공군의 전략적·전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실시한다. (사진=공군 제공) 2022.11.01.

[김부삼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자 한미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공군은 3일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과 관련해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 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비질런트 스톰은 우리 공군의 F-35A, F-15K, (K)F-16, KC-330 등 140여 대의 항공전력과 미군의 F-35B, EA-18, U-2, KC-135 등 총 240여 대의 대규모 전력이 참여해 실전과 같은 공중전투훈련을 진행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호주 공군도 처음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동참해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투입했다.
특히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F-35B 스텔스기가 최초로 국내 기지에 착륙해 훈련에 참여 중이다.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에서도 출격이 가능하다. 유사시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즉각 출동해 지상군 작전 지원 임무 등에 투입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시작한 이 훈련은 당초 닷새 일정으로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연장 기간 등 세부 내용은 협의 중이다.
북측의 도발과 한미의 맞대응이 반복되고 있어 한반도 정세는 강대강 대결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전날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총 25발가량을 퍼부은데 이어 이날은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만 ICBM은 2단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정상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예년에도 한미가 최첨단 스텔스 전력인 F-35 계열 전투기들을 대거 동원해 공중훈련을 진행한 것에 대해 비난했는데 올해는 미국이 F-35B까지 한반도에 파견하자 더욱 신경질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는 모양새다.
훈련이 시작된 당일부터 이틀 연속 외무성 대변인과 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비질런트 스톰'을 "침략형 전쟁연습"이라 비난하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 강도를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빈틈없는 방위태세 구축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 임석해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만큼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