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KBS가 '근조'(謹弔) 등의 글자가 없는 검은색 리본을 착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KBS는 3일 "이태원 참사 애도의 뜻으로 출연자에게 검은 리본을 착용하도록 한 것은 KBS 보도본부의 자율적 결정이었다"며 "압사 사고가 참사로 확인 돼 가던 지난달 30일 오전 '너무나 큰 참사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방송에서도 애도 표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애도 리본을 착용한 것은 당일 오후 3시10분께"라고 밝혔다.
"당시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던 중상자들이 많았던 상황"이라며 "사망자 애도 뜻을 담은 근조 글자가 없는 검은 리본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글자없는 검은 리본이 더 깔끔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압사 사고 하루 뒤인 지난달 30일 각 정부부처·지자체 등에 애도기간 동안 '근조 글자없는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태원 압사 사고 상황 점검 회의에서 근조 글자가 없는 검은색 리본을 달았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근조 글자가 적힌 검은색 리본을 다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KBS는 "(행정안전부가 공문을 보냈을 때는) KBS 보도본부가 검은 리본 착용을 결정하고, 스튜디오 출연자들이 이를 착용하고 나온 한참 뒤였다. KBS에는 관련 공문이 전파되지도 않았다"며 "아울러 스튜디오 출연 기자들에게는 검은 리본을 착용하도록 했지만, 전문가들에게는 착용 여부를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