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 맥코넬 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2.6.15.

[김부삼 기자] 미국인의 대다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를 지지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파적 이슈로 변질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재정 지원은 누가 의회를 장악할지가 걸려 있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원 공화당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 할 수 없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WSJ의 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0%는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만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원의 48%는 미국이 너무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조사(6%)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은 17%로 지난 조사(61%)와 비교해 급락했다.
여론조사 관련 별도의 질문에서 응답자의 57%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보내는 것을 찬성하다고 답한 반면 37%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원의 81%가 이를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공화당원은 35%에 불과했다. 무소속 유권자는 45%가 추가 지원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로 회계사인 켈리 카펜터(54)는 "우크라이나는 그들의 싸움에 스스로 맞서 싸워야 하며 우리는 거기에 관여하지 말아야 했다"며 "우리는 국경 문제, 범죄, 인플레이션 등 여러 일들이 있다. 미국과 미 국민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와 장비 규모는 180억 달러(25조원)에 이른다. 미국이 제공한 무기 특히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가 남부와 동부의 영토를 되찾는데 도움을 줬다.
이런 가운데 사모펀드 기부금이 공화당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시오스가 사모펀드 최대 거래 그룹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 로비업체인 '미국투자위원회(American Investment Council·AIC)'의 정치활동위원회(PAC)는 30만 달러의 자금 중 55%를 공화당 후보들과 위원회에 기부했다.
여기에는 공화당 하원의원 선거 후보 33명에 대한 기부금이 포함됐다. 민주당 후보는 25명이었다.
상원에 대한 기부금은 공화당 7대,민주당 4였다. 여기에는 재선에 출마하지 않은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포함돼 있었다.
민주당보다 공화당 쪽으로 기부금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는 공화당이 사모펀드에 더 우호적인 이유도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AICPAC는 공화당을 선호할지 모르지만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게는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가장 큰 기부금은 1만 달러로 빌 포스터(민주당) 하원의원, 테리 시엘(민주당) 하원의원, 블레인 룻크메이어(공화당) 하원의원,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당) 하원의원 등 4명의 정치인에게 전달됐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