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예술의전당이 콘서트 오페라 '운명의 힘'을 오는 17일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운명의 힘'은 베르디 오페라 중 최대의 비극적인 내용이자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 손꼽히는 작품이다. 스페인 작가 앙헬 페레스 데 사베드라의 동명 희곡을 토대로 작곡됐으며, 러시아 궁정 의뢰로 1862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황실극장에서 초연됐다.
연인 사이인 레오노라와 알바로는 사랑에 빠져 몰래 도망치려는 찰나에 발각된다. 알바로는 실수로 레오노라의 아버지 후작을 죽게하고, 이 사건으로 두 연인은 헤어진다. 레오노라의 오빠인 돈 카를로는 복수를 위해 둘을 추격해 찾아내고, 복잡하게 얽혀가는 잔혹한 운명을 그린다.
오페라 주요 선율이 집약돼 있는 '서곡'을 시작으로 '천사의 품 안에 있는 그대여', '나의 비극적인 운명' 등 오페라 주요 아리아와 이중창이 연주되는 3막, 집시 프레치오실라와 수도사 멜리토네가 합창단과 함께 연출하는 4막의 역동적 군중신이 유명하다.
비극을 향해 굴러가는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 들어간 주인공 레오노라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 칼라트라바 후작인 딸인 레오노라와 사랑에 빠지는 잉카의 마지막 귀공자인 알바로 역은 테너 박성규가 연기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나서는 레오노라의 오빠 카를로 역은 바리톤 강형규가 맡는다. 레오노라의 아버지 칼라트라바 후작과 수도원장 구아르디아노 역의 1인2역은 베이스 최웅조가 소화한다.
집시 프레치오실라 역은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멜리토네 수도사 역은 바리톤 우경식, 레오노라와 알바로의 도피를 돕는 레오노라의 하녀 쿠라 역은 메조소프라노 김향미, 군의관 역은 베이스 박성민이 맡는다.
김광현이 지휘봉을 잡고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노이 오페라 코러스가 함께한다. 연출은 표현진 연출가가 참여했다. 또 미국 3대 현대무용단인 뉴욕 엘빈 에일리에 한국인 최초 입단하고 현재 국립현대무용단과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서 객원으로 활동 중인 안무가이자 무용수 성창용이 특별 게스트로 나선다.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콘서트 오페라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원래 오페라는 180분에 달하는 긴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은 휴식시간을 포함해 140분으로 줄였다. 부담 없는 1만원 좌석도 신설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