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자택 앞에서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2.11.11.

[김부삼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정보과)에서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작성됐던 안전 대책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작성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숨진 채 가운데,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애도를 전했다.
특수본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금일 특수본에서는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며 "경찰공무원으로서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본은 이태원 사고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A씨가 이날 낮 12시45분께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인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A씨의 사망으로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A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다.
A씨는 이태원 참사를 앞두고 작성된 용산경찰서 정보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였다.
용산경찰서 전 정보과장 B씨는 이태원 참사 4일 뒤인 지난 2일, 정보과 직원에게 해당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 작성 사실을 숨기자고 부하 직원들을 회유한 정황도 나왔는데, A씨가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에 착수한 특수본은 지난 6일 A씨와 B씨를 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9일 B씨를 대기발령 조치했고, 용산경찰서도 전날 A씨를 대기발령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