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와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참가한 집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022.11.12.

[김부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2일 서울 도심에서 9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노동자 집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중구 서울시청부터 숭례문 교차로 구간에서 '10만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9만명, 경찰 측 추산 7만명 규모다.
이번 대회에 앞서 낮 12시30분부터 민주노총 산별 노조들은 도심 곳곳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본격 집회가 시작되기 전, 오후 1시30분부터는 민주노총 집회 참여자들이 세종대로 일대로 속속 모이기 시작하면서 해당 도로의 양방향 차량 운행은 완전히 통제됐다. 지하철 무정차 통과 조치는 없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저마다 머리에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노조할 권리', '민영화 중지',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쓰인 팻말을 들고 집회 장소로 모였다. 각 산별노조는 소속 깃발을 곳곳에서 휘두르고 있었다.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우비를 챙겨입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와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민영화 중단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총궐기대회를 마친 뒤 오후 5시부터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책임자 처벌 촉구 집회에 합류했다.
진보성향의 촛불전환행동 등은 오후 5시부터 신용산역 인근에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들도 오후 1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말 첫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잇따르자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세종대로로 진입하려던 차량들은 도로에 발이 묶이고 일부 차량은 후진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버스를 이용하려던 70대 심모씨는 "시청역에서 남대문으로 한참 걸어왔다"며 "다리도 아픈데 버스도 못 타고 길을 돌아서 왔다"고 토로했다.
차를 이용해 인근을 지나던 김모(42)씨는 "대규모 집회가 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렇게 도로를 완전히 통제할 줄은 몰랐다"며 "언제 끝나는 거냐. 어디로 돌아가야 되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세종대로에서 진행되는 집회에 대비해 안내 입간판 60개를 설치하고 교통 경찰 350여명을 배치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