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9분쯤 서울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서 뒷짐을 진 채 이태원파출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캡처)

[김부삼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회 출석을 거부했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이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전 서장과 함께 출석 요구를 받았던 송병주 용산서 112 상황실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행안위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이 전 서장과 류 전 과장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 당시 대응 상황을 점검한다. 여야는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 전 서장이 당시 현장에서 멀지 않는 거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늦게 도착한 경위와 현장 관리를 충분히 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7분 용산서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관용차량을 이용해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일대 교통 정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차량 이동을 고집하다가 사고 발생 50여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던 류 전 과장은 근무지를 이탈해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류 전 과장은 참사가 난 지 1시간 24분이 지난 오후 11시 39분에서야 당직자인 상황3팀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했다.
행안위는 이 전 서장과 류 전 과장에 대한 심문을 마친 뒤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후속 조치를 질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내년도 행정안전부 경찰국 예산이 삭감된 것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전날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행안부 업무추진비 1억원을 감액, 9200만원만 반영한 예산안을 수정 의결했다.
또 단독으로 경찰국 예산 총 6억300만원을 전액 삭감하는 한편 정부안에서 전액 삭감됐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전년도 지원 수준인 7050억원으로 전액 복구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