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故(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 기일이 올해는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 앞당긴 18일에 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에는 미국 출장으로 불참했지만 올해는 용인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CJ·한솔 등 범(凡) 삼성 계열 그룹의 인사들이 용인 선영을 찾아 이 창업회장을 추모한다.
경기도 수원 이목동 선영에 잠든 이건희 선대회장과 달리 이병철 창업회장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영면했다.
예년처럼 올해도 삼성·신세계·CJ 인사들이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해 묘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각 그룹 총수 일가는 형제인 고 이맹희 CJ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 이후 서로 다른 시간에 추도식을 열고 있다.
재계는 추도식을 마친 후 이재용 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한다. 이재용 회장의 취임 이후 첫 추도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 추도식에 전·현직 사장단 및 부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것처럼 이번에도 삼성 사장단이 창업회장 추도식에 대규모로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참배 이후 선영 인근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오찬자리를 가졌다. 이에 올해는 회장으로 승진한만큼 사장단과 오찬을 진하며 '뉴 삼성'에 대한 비전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추도식과 별도로 저녁에 진행되는 기제사는 매년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별도로 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가의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부친 대의 앙금을 해소하고 가족 간 화합을 보여준 만큼 이재용 회장의 제사 참석설도 나온다.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 형제는 화해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이재용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국내 경제를 이끄는 재계 동반자이자 한 뿌리를 가진 가족으로서 관계 개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2015년 이맹희 명예회장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한 이재용 회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으면서 갈등이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자 이재현 회장은 빈소도 차려지지 않은 장례식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 빈소를 친인척 가운데 가장 먼저 찾아 조문했다.
이재용 회장의 제사 참석 가능성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일정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