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영상화사업 촬영현장. (사진=국립극단 제공)

[김부삼 기자] 국립극단 온라인 극장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을 표방하며 개관한 온라인 극장은 국내 연극단체 중 처음으로 시도한 자체 OTT 플랫폼이다. 관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연극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1년간 17편의 영상을 제작했고, 10월31일 기준으로 4769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17편의 영상 중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작품은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 '스카팽'이다.
올해 상반기엔 국립극단 70주년 기념작 '만선'과 촉법소년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 전 회차 배리어프리 공연이었던 연극 '로드킬 인 더 씨어터'를 공개했다. 하반기엔 '밤의 사막 너머', '금조 이야기',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등 3편을 소개했다.
오는 12월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섰던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온라인 극장의 첫 기획초청 작품으로 극단 신세계의 '생활풍경'을 선정했다. 연극계 영상화 사업의 상생을 위해 국립극단 제작 작품뿐만 아니라 민간 극단 및 지역 극장의 우수한 영상화 작품을 소개한다. 오는 12월31일까지 온라인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생활풍경'은 장애인 학부모들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국립한방병원 설립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초연한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극단 신세계의 공동창작 방식을 통해 창작됐다. 우리 사회가 장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이야기한다. 2021년 제42회 서울연극제 대상 등 3관왕, 2021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온라인 극장에선 '생활풍경' 초청작 1편과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스카팽', '파우스트 엔딩' 등 17편이 상영 중이다. 일부 작품에 수어 통역 및 화면해설 등 배리어프리 옵션을 제공한다. 1주년을 맞아 22일부터 일주일간 국립극단 SNS에서 깜짝 이벤트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앞으로도 관객들의 일상 더 가까이에서 연극을 누리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많은 양질의 작품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