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에 마련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29.

[김부삼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가나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이후 레드카드를 받은 것에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0-2로 뒤지다 조규성(전북)이 머리로 2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그대로 경기를 종료한 것에 강하게 항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12월3일 0시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가나전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수 없어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대신 총평했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하루 뒤인 29일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벤투 감독은 "먼저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제가 팀을 도울 것이지만 어제 경기에선 감정이 좋지 않았다.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장면을, 이런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EPL 주심 맡고 있는 심판이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반, 후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초반에 말했지만 특히 모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보탰다.
1무1패(승점 1)가 된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선 12월3일 포르투갈전에서 우선 승리하고, 우루과이-가나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자력 진출을 불가능하다.
퇴장으로 벤치에 자리할 수 없는 벤투 감독은 "벤치에 착석하지 못하는 게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가 그동안 했던 것, 해야 할 것들을 알기 때문에 모두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며 "회복과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있는데 최대한 한계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경기할 것이다. 경기를 통해서 좋은 팀, 좋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다음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일문일답

-어제 마지막 항의 상황에 대해. 퇴장당할 수도 있다는 걸 인지했는지.
"먼저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제가 팀을 도울 것이고, 할 것이지만 어제 경기에서 감정이 좋지 않았다.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장면을, 이런 모습을 보였다. 주심 관련해선 EPL 주심 맡고 있던 심판이 관장했는데.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반, 후반에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초반에 말했지만 특히나 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지 않은 상황인 것 같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즉각적인 반응이 어려울 텐데.
"벤치에 착석하지 못하는 게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가 그동안 했던 것, 해야 할 것들을 알기 때문에 모두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회복과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있는데 최대한 한계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경기할 것이다. 경기를 통해서 좋은 팀, 좋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우루과이, 가나 선발 명단이 달랐는데. 포르트갈과 경기도 변화를 줄 것인가.
"전체적으로 지켜본 이후 변화가 있을지 볼 것이다. 베스트11의 변화를 말하는 것인데 항상 그렇듯 상대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과 장단점을 볼 것이다. 우리의 약점을 숨기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걸 볼 것이다.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짧은 시간이지만 마지막 결정을 할 시간이 남아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할 것이다."

-황희찬은 3차전 출전이 가능한가. 김민재의 몸 상태는.
"두 선수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김민재는 소집 전에 많은 경기를 뛰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소속 리그 경기를 거의 다 뛰었다. 부상 후에 회복과 훈련 중에 본인의 희생정신으로 팀을 도우려는 의지를 보여준 선수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적게 뛰었다. 작은 부상이 있었는데 명단 발표 이틀 전에 카라바오컵을 리스크를 안고 뛰었다. 소집 이후 훈련에 제약이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 두 선수 모두 지켜봐야 한다. 상태를 보겠다."

-이강인이 이번 대회에 기회를 얻고 있는데. 9월 소집부터 고려한 것인지, 카타르에 와서 몸 상태를 본 것인지.
"이강인은 긴 시간을 관찰한 선수다. 9월부터 지금까지가 아니다. 장시간 동안 봐왔다. 2019년 아시안컵 이후 발렌시아에서 출전 횟수가 많지 않을 때에도 발탁했다.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선수가 발전했고, 플레리 스타일도 지속해서 관찰하고 분석했다. 구단에서의 모습뿐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는 것을 보며 결정했다. 월드컵 2경기를 통해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하고 녹아들었다.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봤다."

-김민재가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중에 교체, 전술 변화가 필요할 수 있는데.
"규정상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른 코칭스태프가 실력 있고, 능력 있다. 저와 마찬가지로 훈련을 같이 했다. 상황이 같진 않겠지만 이런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을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포르투갈 같은 팀을 이기려면 많은 것들을 해내야 한다. 어제 경기 같은 경우에 많은 점에서 좋은 점을 보여줬지만 충분치 않았다. 축구도 인생처럼 그렇다. 포르투갈전에서 계속 잘했던 걸 잘 보여주고, 한계를 끌어내야 한다. 2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더 올려야 하고, 실책은 줄여야 한다. 어제 3실점은 두 번째 골에서 가장 큰 실수가 나왔다. 불운도 있었다.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선 높은 레벨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벤투가 어떤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나.
"축구란 스포츠는 결과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사람들이 원하는 의견, 여러분의 의견도 있겠지만 나는 큰 상관이 없다. 팀과 선수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결과만 보는 게 아니라 긴 프로세스를 통해서 이룬 과정과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세스 동안 어려움이 있었고, 스타일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월드컵에서) 다른 스타일로 경기할 수 있다고 설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부터 준비하는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