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삼 기자] 두 뮤지션의 '한 곡 따로 부르기' 투트랙 프로젝트가 14일 CD로 발매됐다.
투트랙 프로젝트는 지난 3월 장필순과 정승환이 '연대기'라는 곡을 다른 편곡에 따로 불러 음원으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기억을 사라지지 않는 하나의 연대기로 비유한 노래다.
이후 한영애와 잔나비 최정훈이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이효리와 정세운이 '오늘부터 행복한 나', 이승열과 스텔라장이 '슬픔이 지나간 자리'를 선보였다.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노래했다. '오늘부터 행복한 나'는 이효리의 노래에 남편인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기타 연주로 참여했다. 정세운 버전은 좀 더 청량하다. 이승렬이 부른 '슬픔이 지나간 자리'엔 함춘호의 기타와 박용준의 피아노가 힘을 실었다. 스텔라장 버전은 좀 더 포근하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레이블 최소우주는 "성별과 경력, 그리고 음악적 개성이 다른 두 아티스트가 각자의 음악색으로 한 곡을 달리 편곡한 두 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는 신선한 대중음악적 시도로 평가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명곡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각각 작곡·작사한 조동익·조동희가 이끌었다. 이들은 남매이자 1990년대 전설적인 음악공동체 하나뮤직으로부터 이어지는 창작공동체다.
작사가 겸 싱어송라이터인 조동희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전곡의 작사는 물론 프로듀서까지 담당했다. 포크 듀오 '어떤날' 출신으로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통하는 조동익은 전곡의 작곡을 맡았다. 조동익의 동반자인 장필순은 '연대기' 가창 외에도 다른 곡들의 코러스를 도왔다.
조동희는 "어릴 적 만화책 '유리가면'에서 한 배역을 서로 다르게 연기한 두 연극배우 이야기를 보고 설��다. 그것은 경합이 아닌, 예술의 본질 같았다. 같은 대상의 다른 해석이야말로 예술이 지향해온 지점일 터. '이처럼 한 노래를 다른 두 가수가 부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음반은 LP 제작 브랜드인 마장뮤직앤픽처스에서 2000장 한정판 LP로 제작된다. 이 회사가 최근 공장을 이전한 후 선보이는 '마장뮤직앤픽처스 시즌 2'의 첫 기획·제작물이다. 15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