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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12일 개막하는 EMK뮤지컬컴퍼니의 5번째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 '베토벤'이 벌써부터 뜨겁다. 뮤지컬계의 세계적 거장인 미하엘 쿤체, 실베스터 르베이의 신작이고, 세계 초연인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구 베토벤 연습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쿤체와 르베이가 작품을 기획할 때 우리 뿐 아니라 7개국 제작사가 서로 작품을 가져오려고 노력했다"며 "쿤체가 그중 EMK가 가장 적합하고, 세계 진출하는데 좋은 조건이라고 판단해 우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곡가와 연출이 외국인인데 돼 한국 창작 뮤지컬이냐'는 말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작권은 당연히 EMK에 있다"며 "이 작품은 처음부터 세계 진출을 목적으로 기획됐고, 세계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 등 창작뮤지컬로 한국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 EMK는 '베토벤'으로 K뮤지컬 세계화의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엄 대표는 "사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저희는 배우 뿐 아니라, 스텝까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방탄소년단(BTS) 등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실력과 노력으로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라이선스'에 대해 생각했다"며 "3~4년 전부터 창작 뮤지컬을 늘리고 있고, 앞으로 2~3년 내에는 저희 뿐 아니라 K뮤지컬이 전 세계에 알려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길버트 매머트 연출은 "이 작품의 출발점은 베토벤의 원곡 음악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르베이가 뮤지컬적 어법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락적인 부분을 추가했다"며 "이 작품을 통해 대중음악과 클래식으로 경계 지어진 관객을 하나로 모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저희 작품은 베토벤의 비밀에 대해 다루고 있다"며 "베토벤 사후 서랍 안에서 발견된 불멸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발견됐다. 유력 후보가 안토니고,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출발점에서 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는 "200여년 전 사망한 작곡가의 이야기에 젊은 관객이 호응할 수 있다면 뜻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의 작업에 대해 "한국 배우들은 섬세하다"며 "쿤체가 영어로 집필한 대본을 번역할 때 음절수 때문에 제약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또 "서로간의 신뢰를 통해 능력을 마음껏 펼칠 토대를 만들어주는 환경"이라고 했다.
음악 수퍼바이저를 맡은 베른트 스타익스너는 "몇 년 전에 르베이가 베토벤을 뮤지컬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해줬고, 저는 너무 흥분했다"며 "베토벤은 피아노를 전공하던 시절 제 영웅이었고, 저에겐 너무나 중요한 음악가"라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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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 음악감독은 "르베이의 대중성과 클래식을 굳건히 지켜온 베토벤, 두 예술가의 음악이 우리나라 배우들의 목소리라는 악기로 태어난다"며 "제가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비창, 월광, 엘리제를 위하여 등 널리 알려진 곡들이 한국어 가사로 소개된다"며 "익숙하던 음악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심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필영 무대디자이너는 "한국 뿐 아니라 시대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호응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두터운 마음의 벽을 가진 베토벤이 한 여인을 사랑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가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속박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많은 장치와 변화들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문성우 안무가는 "베토벤의 음악으로 안무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고, 처음에는 엄두도 안났다"며 "그런데 원곡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리며 뮤지컬로 변주한 음악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이어 "베토벤과 토니의 사랑이 싹트는 장면이 매우 아름답게 표현됐다.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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