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에얄과 다미안 잘레 안무. (사진=LG아트센터 서울/Tilo Stengel 제공)

[김부삼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가 30년 만에 내한한다.
LG아트센터 서울은 2023년 기획공연 '콤파스(CoMPAS) 23'으로 발레부터 클래식, 연극 등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의 공연 8편을 선보인다.
파리 오페라 발레는 1669년 설립,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세계적인 명문 발레단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지젤'을 1841년 초연했다. 낭만발레의 대표작으로 비극적이면서 아름다운 이야기와 우아하고 몽환적인 춤은 미학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을 들으며 20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다. 내년 3월8일부터 11일까지 LG시그니처홀에 오른다.
발레단으로 내한하는 건 1993년 이후 30년 만이다. 최고 수석무용수인 에투알에 아시아 출신 최초로 오른 발레리나 박세은이 지난 7월 동료 무용수들과 함께 갈라 공연을 진행했다
프랑스 모던 발레의 선구자 프렐조카쥬 발레는 6월에 '백조의 호수'로 돌아온다. 차이콥스키 음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하고,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유럽에서 내려오는 백조 설화를 기초로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프렐조카쥬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와 26명 무용수들이 펼치는 압도적 군무, 차이콥스키 음악과 현대적 비트를 새롭게 더한 음악이 조화를 이룬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 받는 두 명의 안무가 샤론 에얄과 다미안 잘레의 작품도 선보인다. 유럽의 선도적인 현대무용단으로 자리잡은 스웨덴의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의 춤으로 만날 수 있다. 댄스컴퍼니는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 하우스 상주 단체로, 20개국 38개 무용수들로 이뤄져 있다. 이번이 첫 내한이다.
재즈와 클래식 애호가라면 윈튼 마살리스 재즈 콘서트(3월19일)와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6월29일)를 눈여겨볼 만하다. 마일즈 데이비스 이후 가장 위대한 트럼펫 연주자로 꼽히는 윈튼 마살리스는 9번의 그래미 수상에 빛나는 거장이다.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유럽 오케스트라의 양대 산맥인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이 결성한 연주단체다.
국내 공연은 두 편의 연극이 준비돼 있다. '코리올라누스'로 연출력을 입증했던 양정웅 연출의 신작 '파우스트'가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LG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한다.
'나무 위의 군대'는 적군을 피해 거대한 나무 위에서 살아간 두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쟁과 인간에 대한 진중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6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U+ 스테이지에 오른다.
이 밖에도 가족의 달 5월에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를 선보인다. 1993년 초연돼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를 투어한 엔터테인먼트 공연이다.
'콤파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 공연 예술 작품들로 구성된 LG아트센터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지난 22년간 피나 바우쉬, 로베르 르빠주, 매튜 본, 이보 반 호브 등 대가들의 혁신적 작품을 선보이며 공연장의 명성을 높였다. LG아트센터는 "마곡으로 옮긴 이후에도 그동안 쌓아왔던 콤파스 브랜드와 정체성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다양한 기획 공연 브랜드를 확장해 운영한다. 예술가, 기획자, 창작자들과의 경계 없는 협업 프로그램 '크리에이터스 박스(CREATOR’s Box)', '클럽'이라는 단어 아래 다양한 문화를 담는 '클럽 아크(Club ARC)'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