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원 특활비 수수혐의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4억 원을 받은 혐의이며 지난 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2018.05.18.

[김부삼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MB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22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김 전 총무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2년 선배다. 지난 1977년 현대그룹 계열사인 국제종합금융으로 이직하면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을 퇴임하고 정계에 입문한 이후에도 지근자리에서 보좌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당선 이후 2008~2011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총무기획관을 맡았다. 청와대 재직기간 '왕비서관'으로 불렸고 2009년 총무기획관 승격 당시 '위인설관'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전 총무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BBK 의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등으로 수차례 검찰과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히 문재인 정권 집권 이후인 2018년에는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방조 및 국고손실)로 기소됐다. 당시 검찰에 "MB 지시로 특활비를 받았다"고 불리한 진술을 하면서 관계가 틀어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무기획관은 1심에서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특활비를 받은 것이 대통령 직무관련성이 있거나 대가성이 있어 받은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뇌물 방조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국고손실 혐의에 관해서는 공소시효 완성에 따른 면소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2020년 김 전 총무기확관에 대해 무죄·면소를 확정했다.
유족은 부인 이정순씨와 자녀 형찬·형석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7호, 발인은 25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용인천주교공원묘원이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