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시사만화가 이홍우 화백.

[김부삼 기자] 동아일보 '나대로 선생' 등 네 컷 연재만화로 현실을 풍자한 시사만화가 이홍우 화백이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지난 9월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27년간 만화를 연재한 동아일보에 따르면 고인은 가족에게 "나는 죽을 때까지 나대로였다", "후회 없이 멋지게 살았다"는 말을 남겼다.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개성중 1학년 때 부산 '국제신문'에 투고한 독자만화가 당선되면서 만화계에 입문했다. 시사만화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온 서라벌고등학교 시절에는 여러 신문과 잡지에 만화를 그리며 준 작가로 활동했다.
서라벌예대 2학년 때인 1967년 대전 지역신문 '중도일보'에 네 컷 시사만화 '두루미'를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시사만화가로 정식 데뷔했다. 1973년 이 신문이 폐간될 때까지 연재했으며, 1973년부터 1980년까지 전남일보에서 시사만화 '미나리 여사'를 그렸다.
'고바우 영감'의 바통을 이어받아 1980년 11월12일부터 동아일보에 네컷짜리 시사만화 '나대로 선생'을 연재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담긴 만평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와 관련해 우회적 묘사가 일품인 만평을 많이 남겼다. 2007년 12월26일까지 27년간 '나대로 선생' 8568회를 연재했다.
동아일보 국장급 편집위원과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만화영상학과 교수·석좌교수, 한국시사만화가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미스앵두'(1979), '오리발'(1987), '문민아 너 어디로 가니'(1995), '재롱이 만화일기'(1996), '나대로 간다'(2007)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제1회 고바우 만화상(2001), 동아일보 '동아대상'(2007), 제16회 대한언론인상 공로상(2007)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경란 씨와 아들 상민 시공사 만화팀 편집자, 딸 지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8시10분, 장지는 벽제승화원.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