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28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 사진. (사진=합참) 2022.12.28.

[김부삼 기자] 지난달 26일 한국 상공으로 침범한 무인기가 총 12대라는 북한 측의 주장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3일 "저희가 탐지한 것은 5대"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5대에 대한) 조치 및 대응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12대가 남하했다는 관련된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내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군 당국이 지난해 12월 동기 훈련 평가 보고서에 남측 무인기 침투를 주요 성과로 꼽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작된 동기(冬期) 훈련의 중간 보고서격인 '1기 전투정치훈련 종합평가자료'에 담겼으며 총참모부 작전국이 무인기 침투 이튿 날인 12월27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참모부 작전국은 해당 보고서에서 "남측에 침투시킨 무인기가 5대가 아니라 12대이며 이를 적군이 감지도 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달 26일 12대가 함께 출격했고 모두 군사분계선(MDL) 이남까지 침범했으나 비행거리가 짧은 나머지 7대의 무인기들은 경기도 북부 일대에서 북으로 되돌아갔다는 주장이다.
데일리NK는 "북한이 군 내부 결집과 체제 우월성 선전을 위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 군 당국이 동기 훈련의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허위 사실을 보고서에 적시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군 당국은 무인기 침범 도발과 우리 군이 이에 대한 사전 탐지 및 격추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군 간부들에게 정치자료로 배포함으로써 군 내부 사기 진작 및 선전선동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이날 현재까지 무인기 도발 사실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