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캐스팅. (사진=㈜쇼노트 제공)

[김부삼 기자] 전설적인 DJ 듀이 필립스의 삶을 재탄생시킨 뮤지컬 '멤피스'와 9.11 테러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 등이 한국에 상륙한다.
공연 제작사 쇼노트는 3일 2023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새해의 문을 여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부터 연말을 장식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까지 8편을 선보인다.
혁신의 새바람을 불러올 연극 '테베랜드'와 토니상 등 세계 유수 뮤지컬상을 휩쓴 뮤지컬 '멤피스', '컴 프롬 어웨이'는 한국 초연하는 신작이다.
6월 선보이는 '테베랜드'는 우루과이 출신 현대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의 작품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젊은 범죄자 마틴과 그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공연으로 제작하려는 극작가 S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 우루과이에서 초연된 후 2016년 런던을 포함해 11개 이상 도시에서 상연됐고 10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책으로 출판된 화제작이다.
7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 오르는 '멤피스'는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휩쓴 작품이다. 1950년대 인종 분리 정책으로 폐쇄적이었던 미국 남부 멤피스가 배경이다. 흑인 음악으로 여겨졌던 로큰롤을 백인 사회에 퍼뜨린 DJ 듀이 필립스의 삶을 '휴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록밴드 본조비의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한 음악은 2010년 토니상 최우수음악상을 받았다.
9.11 테러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컴 프롬 어웨이'는 연말에 온다. 2001년 9월11일, 테러를 피해 캐나다 어느 작은 마을에 수십대의 비행기가 불시착하게 되면서 갑자기 낯선 곳에 떨어지게 된 사람들과 이들을 마주하게 된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외부 비평가상 등 세계적인 뮤지컬상을 두루 석권했다. 1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1월에는 뮤지컬 '데미안'과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가족 뮤지컬 '캐치! 티니핑-신비한 상자를 열어라!'가 막을 올린다.
오는 15일부터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선보이는 '데미안'은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재창작했다. 한 배우가 고정 배역 없이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오가는 '캐릭터 프리' 형식의 2인극으로, 2020년 초연했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는 28일 개막해 3월26일까지 공연한다.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무대와 방송을 넘나드는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이 셰익스피어로 변신한다. 여주인공에는 채수빈을 비롯해 드라마로 주로 만나온 정소민과 김유정이 연극 첫 도전에 나선다.
이 밖에도 지난해 초연해 1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가 6월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6년 만에 대학로로 귀환하는 2인극 뮤지컬 '구텐버그'가 8월부터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