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1.03.

[강민재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주째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광주·전라, 40대, 정의당 지지층 등 윤 대통령에 우호적이지 않던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상당히 올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상대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물은 결과 전주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40.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1.3%포인트 낮아진 55.9%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의 차이는 15%포인트로 여전히 오차범위 밖이다. 그러나 지난 가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약 30%포인트까지 웃돌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봤을 때 대구/경북(56.2%), 제주(55.2%), 강원(45%), 서울(43.7%) 순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
광주/전라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 주 만에 5.6%포인트가 오르며 27.5%가 됐다. 서울 역시 같은 기간 긍정 평가 답변이 4.7%포인트가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70대 이상의 지지율이 61.5%로 가장 높았다. 60대(51.6%), 50대(38.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윤 대통령에 비우호적이던 20대의 지지율은 한 주간 4.8%포인트 오른 34.8%, 40대 지지율은 3.2%포인트 오른 30.9%로 나타났다.
응답자를 지지정당으로 분류했을 때 국민의힘 지지자는 88.2%,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2.8%가 윤 대통령을 긍정평가했다. 정의당 지지층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 주간 7%포인트 오른 26%로 나타났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초 기대감, 3대 개혁 강조, 중대선거구 제안 등으로 지난 주간 조사 대비 상승 출발했으나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등의 논란으로 다시 하락하며 강보합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며 40% 중반대 지지율을 기대했던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매우 아쉽고 아픈 장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위원은 "각종 논란에도 지지율 추세선이 살아있고 40% 초반 지지율이 현재 상황에서는 지지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흐름이다.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유의미한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실이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을 '북한 내통설' '색깔 논쟁' 등으로 이어가며 논란을 증폭했다"며 "다음 주까지 무인기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율 흐름에는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고 했다.

◆국민의힘 40.4%-민주당 43.9%-정의당 2.7%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0.4%, 더불어민주당은 1.6%하락한 43.9%로 집계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3.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다.
정의당 지지율은 1.1%포인트 떨어진 2.7%다. 무당층은 한 주만에 1.4%포인트가 오르며 11.3%가 됐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광주/전라에서 한 주간 8%포인트가 상승하며 29.1%가 됐다. 40대 지지율은 5.5%가 오른 29.2%였다. 그러나 30대에서 5.6%포인트(32.7%), 20대에서 1.7%포인트(34.7%)가 하락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도 전주 대비 4.6%포인트(55.4%), 고정 지지층인 40대에서는 5.7%포인트(57.6%)가 하락했다. 다만 중도층의 지지율은 2.8%포인트 상승한 46%였다.
배 위원은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세몰이 속에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 여론조사 선두권 주자들의 출마 여부와 지지세 유지가 흥행 여부와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의 경우 "김병주 의원의 북한 무인기 항적 의혹을 군 당국이 인정하며 이번 정국의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배 위원은 "이재명 당 대표가 검찰 출석을 선언하며 '성남 FC 사건' 등을 정면 돌파 시사했다. 10일 예정된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장면과 메시지는 단기적으로 설 연휴 전 민심, 장기적으로는 이재명 대표 체제 안착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 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민재기자 iry327@sudokwon.com 강민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