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06.

[김부삼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의 대장동 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가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에 보석 청구서를 제출했다. 심문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대표는 최우향(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화천대유 이사와 함께 지난 2일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김씨와 공모해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돼 있는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께 합계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 해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최 이사는 2021년 10월께 화천대유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송금, 은닉한 혐의도 있다.
당초 검찰이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할 당시 밝힌 범죄 혐의 금액은 260억원이었으나, 추가 수사 결과 15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범죄 혐의 수익 가운데 148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찾아내 압수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수익에 대한 수사기관의 추징보전,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 이사와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13일 체포된 뒤 16일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로 구속됐다. 이후 이 대표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대표는 김씨와 성균관대 동문으로,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해 2018년 화천대유 감사, 2019년 1월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를 지냈고 2021년 9월부터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27일 열린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