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공연 사진. (사진=유니버설발레단/Kyongjin Kim 제공)

[김부삼 기자] 유니버설발레단이 발레 한류의 꽃 '심청'부터 스페인의 뜨거운 정열이 살아 숨 쉬는 희극발레 '돈키호테'까지 올해 5편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2023년 시즌 첫 개막작은 국악 크로스오버와 발레가 만난 '코리아 이모션'이다. 오는 3월17일부터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에 오른다. 대표적인 한국 정서인 '정(情)'을 아름다운 몸의 언어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네오클래식 작품이다.
지난 2021년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 '트리플 빌'로 초연했다. 당시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에 한국 무용의 색채를 아름답게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선 '강원, 정선아리랑' 등 기존 작품 외에 국악연주그룹 앙상블 시나위 앨범에서 발췌한 '동해 랩소디', '찬비가', '달빛유희' 등을 더했다. 80분간 줄거리 없이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오롯이 음악을 표현한다.
봄꽃이 만발하는 5월에는 세계로 뻗어나간 K발레 대표작 '심청'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의 공연이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5월12일부터 14일까지 선보인다.
한국 고전을 서양 클래식 발레에 담아낸 '심청'은 198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했다. 발레단 초대 예술감독 애드리언 델라스가 안무했고 대본에 고(故) 박용구 평론가, 음악에 케빈 바버 픽카드가 참여했다. 이후 37년간 안무, 연출, 무대, 의상을 보완하며 완결성을 높여왔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인당수와 선원들의 역동적 군무, 영상으로 투사되는 바닷속 심청, 바다 요정과 왕궁 궁녀들의 우아한 군무 등이 대표 명장면이다.
6월에는 대한민국 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더 발레리나'를 올린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예술단체 공동제작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국 5개 도시에서 지방 관객을 먼저 만났다. 무대 위 빛나는 한순간을 위해 노력하는 발레 무용수들의 일상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쇼팽, 라흐마니노프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클래식 명곡이 흐르며, 액자식 구성의 극의 형식으로 꾸며졌다.

▲’심청‘ 공연 사진. (사진=유니버설발레단/Kyongjin Kim 제공)

10월엔 통쾌한 희극 발레 '돈키호테'가 돌아온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전회 매진을 기록한 인기작이다. 화려한 춤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모티브로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매력을 아름다운 고전발레에 담아냈다.
발레는 원작 소설과 달리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발랄한 매력의 선술집 딸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지중해의 낭만과 정열이 녹아 있는 무대와 의상, 화려한 테크닉, 이국적인 스페인 민속춤 등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10월6일부터 8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2월엔 연말 최고의 베스트셀러 '호두까기인형'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에 동화 같은 이야기와 아름다운 안무로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작이자 최고의 인기작으로 자리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