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19일 오후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저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2.19.

[유한태 기자]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많은 분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 결국은 (천공 관련) 목격자들이나 제보가 들어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제주시 김만덕기념관에서 저서 '권력과 안보'를 주제로 연 북콘서트에서 질의응답 시간에 "저는 아직도 저의 기록이 맞다고 생각을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부 전 대변인은 "저는 그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신 분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남자분들은 총장에게 들은 이야기를 아랫사람에게 확인하는 것만해도 불충이라는 걸 충분히 알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가 육군참모총장 공관 CC(TV) 폐쇄회로 영상 기록이 '국방본부 보안 업무 및 청사출입관리' 예규에 따라 30일 이후에 삭제됐다고 밝힌데 대해선 "국방부나 이런 데는 좀 다르다"며 "경비나 경계 태세 등 관리를 위해(기록물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내년 총선을 염두한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선 "이번 북콘서트가 '내일을 향한 오늘'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적으로 바라봐주시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국방부 대변인을 거쳤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앞두고 '천공'이 고위관계자들과 함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실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천공이 왔다고 들은 것을 들은 것을 들었다'식의 떠도는 풍문 수준의 천공 의혹을 책으로 발간한 전직 국방부 직원(부 전 대변인) 등을 형사 고발하기로 결정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6일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같은 의혹을 제기해 고발당한 사례가 있음에도 부 전 대변인 등이 동일한 주장을 재확산했다고 보고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콘서트에 참석한 김종대 전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천공 관련 의혹은) 지금도 계속되는 사건이며, 자칫 놓칠 수 있었지만 부 전 대변인에 의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나라를 지키고 , 진실을 지키는 동시에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