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정석 백령농협장, 최형묵 전 지점장

[인천/조희동 기자]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난 23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과 함께 조합원들이 후보자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유권자로서 각 후보자들을 탐색하는 본격적인 선거철이 돌아왔다.

따라서 농·수·축·산림조합 후보자들은 까다로운 선거법에 엄격한 선관위의 감시 속에서도 짧은 시간의 한탕을 위해 불·탈법이 난무하고 있다는 소문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또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단위농협 중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여 조합원 900여 명을 둔 인천시 옹진군 백령농협은 전국 최소규모의 최영세 단위농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에도 오는 3월 8일에 있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열풍은 4면이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곳 농업협동조합장 선거에는 현직 2선인 8년차 김정석 현) 조합장이 3선에 도전을 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는 최형묵 전 지점장은 직전까지 같은 농협의 지점장으로 근무하였으며 현 조합장을 향해 강력한 도전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들은 같은 지역의 선·후배로서 또한 같은 동료로서 서로 상호 간에 어느 누구 보다도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형제처럼 가까운 같은 지역의 인사들이다.

하지만 권력에는 선·후배는 물론 동료, 부모 자식과도 양보는 없다는 말이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백령농협은 총 자산규모가 1,850억 원에 불과하다. 여기서 부채(負債)를 빼고 나면 순수자산 120억 원 뿐인 아주 영세한 백령농협은 한때 경영난으로 허덕이다, 도산위기까지 가는 위험한 시기도 있었으나 당시 K, P. W 조합장이 피나는 노력과 개혁으로 오늘의 백령농업협동조합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백령농협은 전국 최영세 농협으로 분류되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백령농협은 열악한 섬 지역에서 어려운 경제적 여건을 극복하고자 현) 조합장이 8년간 피나는 노력으로 인천 서울 경기지역의 다소 여유가 있는 조합장들에게 상생자금을 요청, 무이자로 조달원가 없이 순수자산보다 훨씬 많은 약 200억 원에 해당하는 단기자금을 조달하여 매년 연장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자본금으로 하는 수익을 창출, 조합원들의 복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농협 관계자들이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어렵고 영세한 서해 최북단 단위조합에서도 선거의 열풍만은 타 어느 지역 못지 않게 거세게 불타오르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이 화염 속에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염려를 토로하는 주민들도 있다는 것이다.

백령면 진촌리의 백령농협 조합원 P모씨에 따르면 백령농협이 지금까지 잘 유지해온 것은 그래도 역대 조합장들이 헌신적으로 농민들을 단합시키고 조합장은 조합원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온 대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금에 와서 서로 잘났다고 난리법석을 떨면 좁은 사회에서 누구를 찍어라는 말인지 한심하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조합원 K씨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냐?”고 반문하며 “세월이 지나고 보면 그래도 지나간 옛사람들 모두가 훌륭한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백령농협이 잘 되려면 먼저 화합이 최우선이고 다음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정신을 가진 사람이 조합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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