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좌측부터) KCO음악감독 김민, 우크라이나 바이올리니스트 파벨 베르니코프, (하단 좌측부터)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라나 마카로바, 우크라이나 현대 작곡가 빅토리아 폴리에바. (사진=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제공)

[김부삼 기자]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빅토리아 폴리에바가 '전쟁 속 평화'를 주제로 작곡한 '블레시드 새드니스(Blessed Sadness)'가 국내에서 세계 초연된다. 전쟁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평화주의자의 간절한 기도가 담긴 작품이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는 오는 22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182회 특별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부부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거장 파벨 베르니코프와 러시아 출신 스베틀라나 마카로바가 솔리스트로 무대에 올라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시대적 아픔을 위로한다.
베르니코프는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를 사사하고 30년 간 차이코프스키 트리오 멤버로 활동했다. 뮌헨 ARD 콩쿠르, 이탈리아 비토리오 구이 콩쿠르 등을 석권하며 일찍이 바이올린의 비르투오소로 자리를 굳혔다. 마카로바는 10살의 나이에 차이코프스키 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한 후 거장 로린 마젤을 비롯해 주빈 메타, 구스타보 두다멜, 지아난드레아 노세다 등의 러브콜을 받으며 수많은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작곡가 빅토리아 폴리예바는 기돈 크레머, 크로노스 콰르텟 등 혁신적인 연주자들과의 여러 협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발레 음악, 칸타타 등 작품의 넓은 스펙트럼으로도 유명하다. 폴리예바는 이번에 세계 초연되는 '블레시드 새드니스'에 대해 "전쟁의 트라우마와 개인의 상실을 치유하는 작품을 쓰고 싶었다"며 "고통과 아픔도 때로는 축복이 될 수 있으며, 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다"고 했다.
무대를 여는 첫 곡으로는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결정됐다. 서정적이고 고요한 선율, 명상에 빠진듯한 슬픈 주제 선율이 무척 아름다운 곡으로, 1986년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 영화에 흐르던 음악이다. 브레너의 '라 비 에 벨(인생은 아름다워)'와 슈베르트의 낭만주의의 아름다움이 잘 담겨있는 서곡 c 마이너 도이치 작품번호 8도 함께 연주된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