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였던 국회의원들이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을)은 18년 남북정상회담에 직접 관여한 국회의원 4명(김의겸·도종환·윤건영·윤영찬)을 원고로 하여 중앙일보 등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총 1억 원)을 청구하고, 기사를 작성한 장OO 논설위원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중앙일보가 지난달 20일 허위 사실을 보도하여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한 공직자들의 명예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는 앞서 논설위원 칼럼을 통해 「文정부 靑인사 “성남공항 통해 달러뭉치 北으로 나갔다”」는 기사를 단독 형태로 보도한 바 있다. 이 칼럼은 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울공항을 통해 거액의 달러가 북한으로 반출되었고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세습 정권 우상화와 공산주의 이념 서적이 가득 실려 왔다며, 허위 사실을 마치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기술하였다. 이 내용은 단독 기사 형태로 각 포털사이트에 온라인 게재되었다.

윤건영 의원은 “당시 서울공항은 대통령 경호처와 출입국관리사무소, 관세청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다수 파견되어 가장 엄격한 수준의 수화물검사·보안검사를 거쳤다.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대통령의 안전 문제가 걸려있는 사안으로, 당시 청와대 직원들조차 수화물을 미리 제출해서 검사하도록 했다.”며, “서울공항에서 일하는 분들이 한둘이 아닌데, 그 많은 눈을 피해서 거액의 달러를 전용기에 몰래 싣고, 다시 다량의 서적을 몰래 내렸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소송에 참여한 의원들은 중앙일보가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잘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칼럼 게재를 묵인했다는 입장이다. 최소한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칼럼을 단독 보도 형태로 게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마치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인상을 주려 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단언하건대 문재인 정부는 정상회담을 두고 북한에 1원 한 장 준 적이 없다.”며, 악의적인 허위 보도에 대해서 단호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