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조희동 기자] 인천에서 뱃길로 3시간 30분을 달려야 도착하는 서해 최북단 인천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도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철새 이동을 위한 철새들의 쉼터가 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 소청도에는 철새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숲과 민물이 흐르는 습지가 있어 수천 Km를 이동해야 하는 철새에게는 천혜의 쉼터이며 보금자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청도에 아주 큰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또한 시급하다는 조류학자들의 지적이 있다.
지난 2021년 연말부터 시작된 해양수산부의 ‘첨단 지상파 항법 시스템 구축공사’라는 시설물이 하필이면 철새들이 소청도에 도달하는 기착지 중심에 세워지고 있어 철새가 도래해야 할 곳에는 거대한 공작물이 자리 잡고 있어 철새의 쉼터는 완전히 폐허가 되어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올해 봄에 관찰된 철새의 개체 수는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며 연구가 불가할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적인 첨단장비 시스템 장비도 중요하지만, 자연환경을 훼손하여 자연이 사라져 없어진다면 인간의 삶 또한 심각한 재앙이 다가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인간의 삶은 언제나 자연을 저버릴 수 없는 불가항력이기에 국가와 정부가 앞장서 자연환경을 지켜 줌으로써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라는 이곳 주민들의 한결같은 여론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각종 개발 등으로 훼손되고 파괴되는 철새들의 쉼터 습지를 복원하고 숲을 조성하고 가꾸어 조류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하여 지역 관광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의 삶을 더욱더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관련 학자들의 주장이다.

지난 7일 국가 철새연구센터와 조류충돌방지협회 학자에 따르면 소청도는 국내 기록된 537종의 조류 중 325종 이상이 기록된 이동성 철새의 핵심적인 경유지라는 것이다.

철새로만 따지자면 우리나라 철새의 약 60%가 소청도를 거쳐 이동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청도에는 미기록종도 자주 발견되고 있어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지난 2009년에 국내에서는 한 번도 발견된 사례가 없었던 ‘애시 우드 스왈로’(회색 나무제비)가 발견 되었고 같은 해 중국에서만 발견되었던 ‘클로디아스 리프 워블러’가 소청도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2019년도에 발견된 수리과의 조류 ‘검은 댕기 수리’는 우리 연구진에 의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관찰되는 역사적인 발견도 있었다는 관련 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3월에는 중국에서 텃새롤 알려진 ‘검은턱 오목눈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원래 서식지인 산둥반도로부터 185Km나 떨어진 소청도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매우 진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소청도는 미기록종, 특이조류가 빈번하게 발견됨에 따라 탐조인들의 천국이라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들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따라서 이러한 철새들의 낙원이며 쉼터인 소청도가 홍보만이라도 잘 이뤄진다면 소청도의 이미지가 새롭게 부각 될 것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탐조인들은 물론 관광객 또한 상당히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청도에는 국가 철새연구센터와 조류충돌방지협회라는 두 개의 조류 관련 연구단체가 자리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들 단체를 활용하여 지역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관광객유치를 위한 새라는 테마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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