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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명계에서는 당내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지도부 방침 이후 직접적인 공개 발언은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면서 당 내홍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 소속 이원욱·윤영찬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 친문(친문재인)계 이인영·홍영표 의원과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 등 4선 의원 10명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전날 만찬에 참여한 윤영찬 의원은 "좋은 분위기에서 두루두루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결론을 내는 자리가 아니었기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욱 의원은 "당의 현안 등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논의하고 당이 위급한 상황임에 공감했다"면서도 "애초에 시원한 해결 방안은 찾을 수 없는 자리였으며, 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미래는 전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신뢰 회복, 혁신, 단결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며 오는 15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비명계 일각에서 불거진 '사퇴론'에 선을 긋고 일단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취지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검찰의 무도한 수사에 맞서 당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 대표와 주요 당직자 소통을 강화해 의원들의 마음을 더 크게 하나로 모으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4선 오찬 회동 후에도 "의원들이 당의 분열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결코 대응해서는 안 되며, 당 쇄신이나 민생 성과를 통해 국민과 당원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결집을 강조했다.
지도부 역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를 유지해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라디오에서 "검찰 명백히 야당을 탄압하는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의원들은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며 "그게 바른 해법이 아니라는 점을 이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무더기 이탈표' 발생 이후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음 체포동의안 제출 시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거나 투표를 '보이콧'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당의 분열 없는 '단일대오' 강조에도 이 대표 입장 표명이나 당직자 교체 등의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지난 7일 비명계 '민주당의 길'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방탄 정당에 대한 비판"이라며 "이를 해소할 방안이 뭔지에 대해 지도부가 구체적인 안을 내놔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했다"고 밝혔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의원들과 지도부의 오찬이 본질적인 게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본질적인 것을 가지고 이야기해야지, 해법을 내놓지도 않고 (만나기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비명계에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직 개편' 등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본인의 사퇴론이나 지도부 교체 요구 등 당내 상황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을 향해 자제를 당부하며 갈등 수습에 나섰다. 오는 15일 더미래 의원들과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향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코바나컨텐츠 뇌물수수 의혹 특검법을 발의했다. 주말인 오는 11일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강행을 규탄하는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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