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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회동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악수를 했고, 이 대표는 김 대표에게 당선 축하인사를 건넸다.
김기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님이 페이스북에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해두신걸 봤다"며 "산적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나란히 경쟁해보자, 그게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100%로 공감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각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방향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을 잘살게 해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제 등 국민의 삶을 지키는 기본문제엔 늘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님의 그간 행보로 그렇게 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몇 가지 법안을 직접 거론하며 이 대표에게 신속 처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반도체 관련 입법과 관련해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3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결단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만 하는거 아니냐는 국민들의 우려를 좀 더 불식시키는 노력을 이 대표님께서 해주시리라 믿고 저도 당대표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쟁점이 있는 법안들도 있고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게 있지만 쟁점이 좀 덜한 법안은 빨리 처리했으면 한다"며 "지방균형발전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법안이 계류 돼있다. 이재명 대표님께서 성남시장을 하셨기 때문에 지방사회에서 살아본 입장을 공감할거라 생각하고, 속도 내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취득세 중과세 개선, 양도지방세 문제 등 엇박자가 나있는 상황"이라며 "같이 보폭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근로기준법도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8시간 추가 연장 근로하는 부분이 지난해 일몰됐는데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부분은 쟁점이 덜하니 빨리 해결책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당이 그간 비상체제여서 여야 대화가 원만하지 않았는데 이제 정상체제로 복귀했으니 자주 만났으면 한다"며 "격주에 한번씩 만나 뵙고 식사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닌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경쟁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경제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국민의 삶도 어려워지고 있어 여야의 입장을 떠나 국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해야할지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방안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입장을 떠나 정부여당이 제시한 안건이나 정책도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면 언제든 적극 협조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눈 부릅뜨고 보고 계시기에 국민들을 속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여야의 후보들이 공통 되게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게 상당히 많다"며 "저는 그게 국민적 합의이자 대국민 약속이라고 보기 때문에 공통 공약추진단을 구성해서 정책협의회도 만들고, 공통 약속했던 정책들을 신속하게 입법할건 하고 집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정부여당에서도 잘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실거라 믿습니다만, 국가의 역량을 다 모아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야간 범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해서 논의해보자"며 "오늘도 오신 김에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에 구성해서 시급한 경제 현안들 민생 현안들 함께 논의해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논의 내용에 대해 "공개회의에서 말한 것처럼 민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여야가 협조를 잘 하자고 했고 그 부분에 대해 당연히 협조하겠다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서 말씀 나누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격주 회동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못 박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뒀다. 이어 "당대표가 수시로 자주 보자고 헀고 정책위 의장 선에서 자주 보자고 하고 정무라인도 자주 보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 추진 의사를 질문 받고는 "아직 그런 것은 논의가 안 돼 답변을 못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선 공통공약 추진단, 범국가비상경제회의 등 이 대표의 제안에 에 대해서는 "일단 들었으니까 검토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표가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발언 등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질문 받고 논의한 바 없었다"며 "제가 우리 당이 가진, 제가 가진 입장을 명확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한일정상회담 관련 언급 유무에 대해서는 "한일정상회담 관련은 없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주69시간 근무제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말씀 나눈 것은 공개하자고 하는 좀 (그렇다)"며 "제가 제안은 말씀을 드렸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 대표와 과거 위리안치 등 설전을 벌인 것과 에 대해 "예전에 봉고파직, 위리안치 한다고 하니까 웃더라"며 "서로 경쟁하던 시절과 달라서 당대표가 되면서 서로 지킬 선이 있고 소통과 공감할 게 있어서 논란거리가 더 이상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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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 대표가 봉고파직 얘기를 했다고 한다'는 질문에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연 설명을 듣고는 "그런데 그게 어떻다고"라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기업 투자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서 과감한 규제개혁을 말했고 이 대표도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해제하자는 게 본인 입장이라는 말로 호응해서 민생 관련 불필요한 규제에 대해서 여야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가 공개발언 때도 격주 만남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도 필요한 경우 수시로 보자고 했다"며 "(비공개) 내용은 공개발언한 부분에 새롭게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내용의 말씀들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유 대변인은 회동 분위기에 대해 "서로 간에 신임 당대표 당선 관련해 여러 덕담을 하고 향후에 가능하면 민생 관련 부분은 이 대표 발언에 나오듯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한 경쟁하자는 차원에서 서로 간에 민생 관련 부분은 적극 협치로 가자고 말했다. 분위기 좋았다"고 했다.
그는 '주69시간 근로제'에 대해서는 "일률적인 69시간 적용은 MZ세대 반발 여론이 강하다. 김 대표가 성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입장을 밝혔고 양당이 같이 논의하기로 서로 얘기가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여야 대표 오찬 일정을 조율 중이냐'는 질문에 "제안은 일단 했다. 자주 보자는 원칙론적인 말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오찬 일정이 잡힐지는 서로 간에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격주 회동을 실제 논의 중이냐'는 질의에 "지금까지 여야 대표간 만남을 가지지 못했는데 어떤 형태로든 과거보다 더 많은 여야 당대표간 만남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 "김 대표가 기업의 투자 관련해 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불합리한 규제는 당연히 해소해야하지만 필요한 범위내에서 국민 안전 생명과 관련한 필요 규제는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도 여야 당대표간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여야간 협력을 위해 민생을 위해서라도 잘 돕자고 동의하는 말을 했다"고 했다.
그는 '영수회담을 추진해달라고 김 대표에게 말했느냐'는 질문에 "공개발언 하면서 여야 경제위기 관련 대화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런 부분들을 참고해서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안 대변인은 '공통공약추진단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국민의힘도 정책위가 구성돼야 할 것이고 추후 관련 얘기를 차차해 나갈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정상회담, 5·18 망언, 일제 강용동원 제3자 변제, 반도체 특별법 등 구체적인 현안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은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우리 당을 찾아와서 큰틀의 방향을 말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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