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15.

[김부삼 기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5일 자유·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가 실현되는 통일 미래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신(新) 통일미래구상 수립 방향 등을 논의했다.
통일미래기획위는 중장기적인 통일 정책을 구상하는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로 지난달 출범했다. 통일미래의 정책 개발과 국내외 공감대 확산의 중심적 구실을 하게 된다.
권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남북관계가 차게 얼어붙고 우리를 둘러싼 정세도 세계 전환 시대로 급변하는 등 최근 정세는 격랑의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북한이 대화와 협력, 평화 공존을 거부하고 오랜시간 잘못된 고립의 길 고집하면서 통일 냉소로 이어지고 있고, 국제사회도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근본적 해법까지는 관심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자유, 평화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더 큰 대민 위한 길 여는 것이 우리 세대 막중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말씀 대로 통일은 준비될 때만 실현될 수 있다. 정부와 시민사회, 학계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를 향해 신 통일미래구상과 관련 자유·인권·소통·개방 등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하는 통일 미래 전략과 사회 모든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통일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초대 위원장인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일 과정은 북핵 문제와 맞물려있고,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 방안으로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며 "위원회는 이 구상을 실현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와 남북 문제를 인권 문제와 묶어 추진하는 한반도형 헬싱키 모델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헬싱키 모델은 인권문제를 포함해 모든 관련 분야를 묶어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프로세스다. 1975년 미국과 옛 소련, 유럽 등 35개국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체결한 '헬싱키 협약'은 주권 존중과 전쟁 방지, 인권 보호를 골자로 하고 있으며, 서방은 이를 토대로 인권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함으로써 옛 소련과 동유럽 공산권의 붕괴를 촉진했다.
통일부는 상반기 중 신 통일미래구상 내용을 구체화해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