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3.03.15.

[김부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칭찬하고, 총선 승리방식으로 '공정한 공천'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반부터 30여분간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사전을 찾아 당선 인사를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이철규 사무총장,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제3자 변제방식에 대해 "아주 잘하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음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대해 "미국은 특히 윤 대통령을 중요시한다"며 "그냥 가는 것보다 국빈방문으로 가는게 훨씬 더 국가외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김기현 당대표가 당선된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당대표 선거를 평소에 TV로 안 보는데 이번에 봤다"며 "결과를 보면서 당원들이 나라와 당 걱정을 많이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수석대변인, 김 대표, 이 전 대통령, 이철규 사무총장,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3.03.15.

이 전 대통령은 단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가 비상시국이고 국가적으로 보면 종합적인 위기이기 때문에 정부와 당이 단합해야 국정을 운영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김기현 대표에게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줬다고 한다.
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잡음 없는 공천을 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편가르기 하지말고 역량을 갖춘 사람을 잘 공천하면 잡음 없는 공천이 되고 그러면 22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덕담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김 대표가 지난 8일 당대표로 선출된 뒤에도 축하 난을 보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25일 이 전 대통령이 입원해있던 서울대 병원을 찾아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총선 승리를 위해선 통합과 연대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선 김 의원이 적임자 같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말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은 기독교 장로라는 공통점이 있고, 과거 김윤옥 여사와 김 의원의 부인이 함께 기도회 모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