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 시상식에서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3.03.15.

[김부삼 기자] 흥국생명의 간판선수 김연경(35)과 김해란(39)이 한 시즌을 잘 참고 견뎌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0(25-15 25-13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26승 9패(승점 79)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24승 10패·승점 70)과의 격차를 벌려 이번 시즌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2018~2019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4시즌 만에 통산 5번째 왕좌를 노린다. 4번째 통합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
김연경은 이날 23점을 올렸고, 52.78%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자랑했다. 리베로 김해란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 승리에 기여했다.
김연경은 "정말 긴 시즌이었다.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어려운 순간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 뭉쳐서 이겨낼 수 있었다.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란은 "솔직힌 시즌을 시작할 때 우승까지 생각을 못했다. 하다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했다. 힘든 날도 있었지만 서로 서로 잘 견뎌줘서 여기까지 왔다. 고맙다"고 감회에 젖었다.
해외 진출로 오랫동안 공백이 있었던 김연경은 15년 만에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누렸다.
김연경은 "오랫동안 해외에 있어서 국내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2년 전 준우승을 해서 안타까웠는데 올 시즌 잘 이겨내서 좋은 결과 있어서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정규리그 1위를 예상한 건 아니라고 했다. 1위를 한 만큼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노려보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초반에 잘하긴 했지만 1위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고비를 잘 이겨내서 2위를 지키면서 승점 관리를 했고, 1위로 올라간 후에도 잘 지킨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리한 건 맞다. 아직 정규리그 한 경기가 남아 있다. 감독님이 어떻게 운영할 지 모르겠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우승을 하는데 자신의 역할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팀에 좋은 영향력을 준 선수가 있다고 해도, 좋은 결과로 가져가는 건 쉽지 않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연경과 김해란은 권순찬 감독의 경질 사태로 인해 흔들렸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김연경은 "권순찬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누구보다 힘들어 했는데 해란 언니가 잘 버텨줘서 함께 이겨낼 수 있었고, 선수들도 동요하지 않고 잘 이겨냈다"고 전했다.
김해란 역시 "선수들이 흔들린 건 사실이었다"고 회상했다.
김해란은 가족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남편에게 고맙다. 아기도 친정 엄마가 밤낮으로 봐주셔서 내가 운동만 할 수 있었다. 아들 하율이한테도 고맙다. 엄마가 배구 하는 걸 알기 때문에 기분 좋게 보내준다. 고마운 마음 뿐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김부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