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면담 전 악수하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아미르 오하나 이스라엘 국회의장.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유한태 기자]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1인당 IT기업 창업수 세계 1위 국가이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독자적 생태계 조성에 성공한 나라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노하우 전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예루살렘에 위치한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아미르 오하나 국회의장과 만나 스타트업 활성화 및 첨단기술 협력, 투자 및 경제교류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이스라엘은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5.4%)이며 한국은 2위(4.8%)다. 한국의 우수한 제조역량과 이스라엘의 첨단기술이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항공우주, 보건의료, 인공지능 등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하나 의장은 “경제는 상호보완적이다. 양국이 힘을 합치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한국은 첨단기술을 가진 파워국가고 이스라엘은 혁신을 이끌어내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투자와 기술교류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과 오하나 의장은 핵무기 저지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
오하나 의장은 "양국은 모두 다른 나라로부터 핵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위협은 자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위협"이라며 "핵무기 확보를 반드시 저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지역 안보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핵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긴밀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방산분야에 있어서도 적극 협력해서 국가적으로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김 의장은 ▲이스라엘 지하철 건설 사업에 대한 한국기업 참여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히브리대학교에서 위탁 교육중인 '탈피오트(Talpiot)' 대원들을 만났다.
이곳에서 김 의장은 "인적자원이 유일한 경쟁력인 대한민국의 안보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스라엘의 탈피오트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지난 2006년 교육부총리 시절 '군복무 학점인정제' 도입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진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려면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뽑아서 수학과 기초과학을 중심으로 창의력을 기르는 수업을 진행하고, 이들이 졸업 후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곳에 함께 오신 동료 의원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첨단과학기술군 양성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탈피오트(Talpiot)는 1979년 도입한 이스라엘의 사관제도다. 고등학교 교사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 선발된 50명의 요원은 히브리대학교에서 3년간 위탁교육 후 중위로 임관하게 된다. 이후 특수부대로 배속후 6년간 의무복무하게 되며, 제대 후에는 군에서의 전문성을 활용해 IT, 보안 업체 등을 창업한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