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에서만 지난해 72억원 피해…‘보이스피싱’ 주의

지방종합
남양주에서만 지난해 72억원 피해…‘보이스피싱’ 주의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발생하나, 40~50대 피해자가 가장 많아
“평소 범죄 수법 인지하고 사칭 전화 등에 차분히 대응해야”
  • 입력 : 2023. 03.25(토) 11:13
  • 남양주/김영길기자
[남양주/김영길기자 ] 해외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의한 서민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 남양주시에서만 지난해 250여명이 72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돼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남양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신고는 2020년 275건에서 2021년 488건, 2022년 253건으로, 피해액은 2020년 55억8587만원, 2021년 99억1040만원, 2022년 72억1034만원이다.
구리지역의 경우 2020년 106건, 2021년 124건, 2022년 92건이 신고됐으며, 피해액은 2020년 17억6565만원, 2021년 27억236만원, 2022년 21억6579만원이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가평지역은 2020년 25건, 2021년 20건, 2022년 33건이 발생해 각각 6억5277만원과 4억5300만원, 5억1652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남양주시 인구가 73만6000여명, 구리시 인구가 18만8000여명, 가평군 인구가 6만2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인구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정비례하는 상황이다.
피해자 연령대는 사회활동을 하며 경제력을 갖게 되는 시기인 40~50대가 월등히 많은 상태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이들 3개 지역의 40대 피해자는 366명, 50대 피해자는 451명이나 됐다.
나머지 연령대는 대동소이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20대 피해자는 184명, 30대는 146명, 60대는 228명, 70대 이상은 40명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불특정 인원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을 시도하는 만큼 특정 연령대가 범죄에 취약하다기보다는 경제적 기반을 갖춰 보호할 자산이 많은 연령대일수록 보이스피싱에 속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행히 범죄수법이 많이 알려지고 경찰도 집중홍보에 나서면서 지난해부터는 범죄 피해가 줄어들고 있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이 빈부 차이를 고려해 범죄 대상을 정하는 것은 아닌 만큼 피해자에 따라서는 삶 전반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국내에는 점조직 형태로 현금수거책과 해외송금책 등만 두는 경우가 많아 피해액 환수도 어려워 피해 예방과 초동 조치의 중요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경찰도 피해자용 체크리스트와 지역경찰용 초동조치 매뉴얼을 제작해 활용하면서 대응을 강화한 상태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특별 홍보를 통해 149건의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과 금융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이 어려운 만큼 개개인이 사전에 보이스피싱 범죄에 관심을 갖고 피해 유형과 수법 등을 숙지해 상황 발생 시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상황별 대응요령 등이 기재된 매뉴얼과 피해 주의 현수막, 스티커 등을 제작해 금융기관 창구 등에 부착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통화연결음을 제작해 지역 금융기관과 경찰관서 통화연결음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가족의 안위나 계좌의 범죄이용 외에도 다양한 시나리오로 범죄 수법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모르는 사람이나 지인 등을 사칭해 금품과 관련된 전화가 오면 차분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경찰 등 관계기관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남양주/김영길기자 ykkim@sudo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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