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통일부 남북관계발전위원회 민간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상임위원,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이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자문회의 참석은 극히 저조했던 것이 확인됐다.

정부는 인사청문요청서에 김영호 후보자의 통일부 장관 지명 사유로 “통일부 남북관계발전위원회 위원, 외교부 정책자문회의 위원 및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활동 등을 통해 통일정책 수립과 추진에 적극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김영호 후보자는 자문위원으로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 활동은 하지 않는 등‘적극적인 정책조언’을 수행한 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김홍걸 의원(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민주평통이 제출한 김영호 후보자의 기관별 자문위원회 활동 내용을 확인한 결과, 활동기간에 개최한 자문위원회에 전혀 출석하지 않거나, 겨우 1회만 출석하였다.

김영호 후보자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의 통일부 남북관계발전위원회 활동기간 중에 열린 3회의 회의에 서면 1회∙대면 1회 참여하였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활동기간 중에는 총 10회의 회의 중 단 1회만 참여하였다.

또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활동기간에는 3회의 회의중 1회만 참여하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의 민주평통 안보국제협력위원회의 회의 6차례에는 전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민주평통 안보국제협력위원회는 통일논의에 관한 의견수렴과 전문적 정책 개발을 하는 분과위원회다.

김홍걸 의원은 “통일 분야 자문위원 활동을 주요 지명 사유로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자문위원회에 이름만 올려놓은 ‘경력수집’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실성의 문제도 있지만, 굳이 통일부 장관을 수행할 그나마의 이유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