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 16번지 일대 수리마을재개발 구역도 (제공 = 수리마을 재개발사업 추진위원회).

[서울/김종돈 기자] 2021년, 2022년 두 차례 신속통합기획 공모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불광동 16번지 일대(가칭 수리마을재개발구역)가 신속통합기획 선정을 위한 동의서를 오늘 은평구청에 최종 접수했다.
지난 5월 7일부터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신청을 수시모집 형식으로 전환하여 6월부터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선정위원회가 열린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재개발 후보지 주택 공급 물량을 13만 가구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9만6000가구가 확보된 상황이며, 연내 3만4000가구 이상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재개발 · 재건축 계획 단계에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의 공공성을 보완하고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후보지 선정 방식이 바뀌어도 신청 요건은 이전과 같다.
1만㎡ 이상 구역 면적 내 주택 노후도가 3분의 2 이상이면서 토지 등 소유자가 30%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침수 등 재난 취약 주거지에 가점을 부여해 선정가능성을 높인다. 주민들의 추진 의지가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찬성 동의율에 대한 가점도 부여한다.
서울시는 신통기획 후보지에 대한 투기 세력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21년 12월 28일 1차 공모 후보지 발표 당시 안내한 대로 올해 선정 후보지의 권리산정기준일을 2022년 1월 28일로 적용하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선정되는 후보지는 자치구 추천일 또는 별도 요청일을 권리산정기준일로 정할 방침이다.
이번 수리마을 재개발구역의 최종 동의율은 63.2%로 집계되었다. 전체 토지등소유자 수는 약 580명이다. 이는 지난 두 차례의 동의율을 넘어서는 수치로, 해당 구역 주민들은 다른 어느 때보다 재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동의서 징구에 앞장서 온 정해돈 추진위원장은 이번 동의서 징구가 예전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두 차례의 공모 탈락 이후에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가 겹치면서, 개선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고픈 대다수 주민들의 기대감도 점차 시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인근에서 추진되는 불광5구역 재개발, 독바위역세권 재개발, 불광1재건축 사업에 힘입어 주민들이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낸 주역이다.
6호선 독바위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고 혁신학교인 수리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초품아 동네로, 인근에 신축된 불광3재건축과의 개발 형평성과 주거환경개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서울시와 은평구청 역시 수리마을이 신속통합기획의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점친 바 있다.
은평구청과 서울시는 서류심사와 선정위원회 등 관련절차를 밟아 오는 8월경에 최종 선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김종돈 기자 kimjd2020@naver.com 서울/김종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