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올 해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사업비는 249억원이었다. 이를 전부 소진하고 추가로 329억 원의 예비비가 편성되었다. 그러나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88억원이나 되는 순방예산을 추가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윤덕의원(전북, 전주시갑)은 지난 19일 열린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해외문화홍보원의 대통령 순방 프레스센터 지원 예산이 올해 44억 75백만원 중 35억원 정도를 이미 소진하고, 예비비 41억원 가량이 추가로 편성되었음을 지적했다. 문제는 이 예산은 순방 예산 예비비 329억원과는 별도로 편성된 예산이라는 것이다.

김윤덕의원이 해외문화홍보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 순방 프레스센터 설치·운영에 2022년은 30억원을 썼고, 올 해는 전년대비 17억원정도 증가한 47억원을 편성되어있다. 그러나 특별한 사유 없이 전반기에 이미 47억원을 상당 부분을 소진한 것이다. 이에 긴급하게 예비비를 41억원을 편성했는데 이마저도 예비비를 기재부에 신청(7.11)하거나, 확정(7.18)도 되지 않았는데도 미리 용역사와 계약(7.6)을 해서 행사장임차, 호텔예약 등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통령 순방예산으로 이렇게 돈을 펑펑 쓰고 있는 동안 정작 해외홍보문화원은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총 36곳 문화원과 홍보관의 입차료가 무려 30억원이나 부족한 데 이어, 재외문화원장 귀임, 부임 여비도 이미 지난 7월에 대부분 소진되어 다른 예산 1.5억원을 전용하였고, 비용문제를 이유로 인력(9명)을 감축하고, 기본급도 2년째 동결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덕 의원은 이날 “대통령 순방이 외교적으로 성과가 있었는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로 운을 뗀 뒤 “578억원이라는 역대 최대규모의 순방 예산도 부족해서 이와는 별도로 해외문화홍보원 예산 47억원에 추가로 41억원을 더해서 무려 88억원을 프레스센터 지원으로 들어갔다”고 지적하고“그러는 동안 해외문화홍보원은 돈이 없어서 직원을 자르고, 기본급을 동결하고, 해외 문화원 임차료를 못주고, 임기 만료된 주재원 귀국비를 다른 예산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윤덕의원은 “국민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해외문화홍보원 직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홍보원장이 대통령순방 행사에 예산을 펑펑 쓰도록 하는 것이 과연 기관의 성장에 옳은 일인지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유한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