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기 기자] 산마루에 올라 한그루 나무로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아옹다옹 살지말고 품격있게 살아야지’ 다짐하곤 했지요.
산에 들어 그런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삶의 철학과 가치를 더하는 보약이 되었습니다.


너른 고을(廣州)출신인 홍승표 시인이 여섯 번째 수필집 ‘사람의 향기’를 펴냈다.

홍 시인은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과 7명의 경기도지사를 모셨던 특이한 경험과 애환을 99편의 글로 담았다.

4회 연속 ‘경기도청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선정되는 등 공직사회의 멘토 역할을 자임했던 삶의 여정이 담겨있다.

그는 공직사회나 지역사회에서 ‘홍승표’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공직사회 전설이자 글 쓰는 공직자로 불렸다.

책속엔 평생 공직자로 살아온 다양한 경험과 가슴에 품은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인생 연륜이 더해져 무르익은 내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부드러우면서도 사실을 명쾌하게 꿰뚫는 통찰력과 감성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의 우직하지만 유연한 순발력과 부동의 자기정신을 동시에 엿볼 수가 있다.

삶에 대한 의지와 경건함이 공존하는 세계, 그의 따뜻함과 위로,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번뜩인다.

홍 시인은 탁월한 글 솜씨는 이미 학생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그는 고교시절, 연세대학교가 주최한 ‘전국고교생 문학작품 현상공모’에 당선되었다.

198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한 문인으로 그동안 7권의 책을 펴냈고, 수필집 ‘꽃길에 서다’가 <세종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 시조시인협회회원이자 언론기고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인생 여정과 세상의 화두를 끊임없이 글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부의장, 경기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부회장, 대한민국 국제관광 박람회 조직위원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뿌리를 튼실하게 하되 그 뿌리가 드러나지 않게 마음을 비우고 가슴에 새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 맺을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끌어안고 “눈 시린 햇살처럼 화사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스며드는 달빛처럼 제 나름의 색깔과 사람냄새 나는 글을 쓰려고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도서출판 <위> 17,000원)

우민기 기자 woomin80@sudokwon.com 우민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