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허윤 기자]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미흡한 조치로 피해가 확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파주경찰서와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오후 10시17분께 한 여성으로부터 ‘남성들이 자신의 집을 찾아와 문을 열라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은 금촌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 경찰관들은 소란을 피운다는 남성2명을 돌려보내고 신고한 여성의 집으로 들어가 상황을 알려주고 돌아갔다.
그러나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은 당시 경찰관들이 상황을 알려줬을 때 방에는 다수의 여성들이 모여 있었고 중학교 3학년인 자신의 딸 등 2명을 집단폭행한 이후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경찰이 이를 간과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부모 A씨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시 자신의 딸 등이 여성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었고 이를 알게 된 20대 남성 2명이 이를 막기 위해 소란을 피운 것인데 경찰이 자초지종을 알아보지도 않고 돌아간 바람에 2차가해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실제 경찰 신고는 남성들이 문을 열라고 소란을 피우자 집단폭행을 주도했던 여성측에서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소란을 피웠다는 남성들은 딸과도 아는 사이이고 집단폭행을 주도한 20대 여성과도 아는 사이로 경찰이 좀 더 관심을 갖고 상황파악을 했으면 2차 가해는 없었을 것인데 대충 마무리하고 돌아간 바람에 애들만 더 곤욕을 치렀다”고 원망했다.
또 “딸 말을 들어보니 선배 여자 10명이상에게 맞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여기저기 숨기는 했어도 여러 명이 있었는데 경찰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상황만 알려주고 돌아갔다”며“요즘 코로나19로 5명만 모여도 방역 법 위반으로 그 조항만 충실히 지켰어도 2차 피해는 없었을 것 아니냐”고 쓴소리 했다.
이어 “경찰이 방에 들어오자 여자애들이 딸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아무소리 못하게 했지만 딸이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간절한 눈빛을 보냈는데도 경찰이 몰라본 것인지 그냥갔다고 하더라”며“이 사안에 대해 가해자들을 고소한 상태고 경찰의 이 같은 무능함은 더 이상 있어서도 안 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구대 관계자는 “남성들을 돌려보냈고 방에 들어가 설명하고 돌아왔다”며“방에 6~7명이 있었지만 방역 법은 지자체 소관인데다 남성들이 또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늦은 시간이라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어 해산시키지 않고 돌아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파주서 관계자는 “사건개요를 파악하고 있다”며“피해자 가족과도 면담하는 등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파주/허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