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양성초등학교(교장 안준기)는 안성지역 첫 만세운동의 발생지로서 독립운동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역사교육의 장소(안성 독립운동 역사마을 투어 제2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양성초등학교 교표는 일제의 욱일기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개교 111주년을 맞아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일제의 잔재를 없애고, 올바른 역사의식 및 정체성을 확립하며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의 하나로 교표 교체 사업을 추진했다.

4월 한 달간 학생, 학부모, 교직원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새 교표 공모전을 실시했고, 교표선정위원회는 총 12편의 공모작 중 3편을 1차 선정했고 5월 18일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여러 번 수정작업을 거친 새 교표는 본교의 역사성, 상징성을 비롯하여 창의적이며 현대적인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학교운영위원회 심의(7월 14일)를 통과한 새 교표는 8월 15일 광복절부터 사용한다.

선정된 새 교표의 경우 자음 ‘ㅇ’은 양성 어린이들이 멈춤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두 개의 바퀴로 상징화했으며, 안성에서 첫 만세운동이 일어난 학교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황토색은 대지를, 녹색은 양성초등학교의 교목인 주목을, 청색은 미래의 꿈나무로 성장하는 양성 어린이들의 굳건한 미래로 표현됐다. 또한, 1910은 한 세기를 이어온 양성초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나타낸다.

6학년 이지윤 학생은 “지금까지 일제 잔재를 연상하게 하는 교표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부끄러웠다. 새 교표로 바꾸게 되어 애국자가 된 것 같다. 멋진 새 교표가 생겨서 우리 학교가 더 발전하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안준기 교장은 “학생들이 이번 교표 변경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을 것이다. 또한 제76주년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새 교표를 선포함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양성초등학교의 이번 교표 교체 사업은 안성지역의 첫 만세운동지(구 양성공립보통학교)로서 독립정신, 나라 사랑의 마음을 계승함과 더불어 일제 잔재 청산의 하나로 더욱 의미가 깊다.

안성/서태호 기자 thseo113@hanmail.net 안성/조항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