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중대재해 자문위원회 위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검찰청 제공)

[강민재기자] 문재인 정부의 김오수 검찰총장의 거취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잇따른 거취 표명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한 사과와 공정 수사를 촉구하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
포문은 윤 당선인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열었다.
권 의원은 전날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당선인은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검찰총장으로서 공명정대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그런 각오와 자신과 의지가 있으면 임기를 채우는 것이고,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고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16일 YTN 뉴스큐에 출연해 김 총장의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그동안 뭉갠 수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어서 권력 비리 관련한 라임 옵티머스나 대장동 수사도 계속 뭉갰고 핵심 관련자들 제대로 소환도 안 했다. 성남FC 같은 경우는 김오수 총장이 직접 개입해서 수사 제대로 못 하도록 한 근거들이 많이 나왔다"고 책임론에 불씨를 붙였다.
그러면서 "김 총장한테 세컨드 찬스(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문재인 정부 때 뭉개기 수사했던 것들에 정확하게 사과하고 이 정부 하에서는 '절대로 그렇지 않겠다, 제대로 수사하겠다'라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결의를 국민들한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아니고 그냥 내가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이면 국민들의 불신에서 벗어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김 총장의 임기에 대해 "임기를 마치고 끝까지 잘 계실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그러려면 제발 수사 좀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수사는 뭉개고 있다"고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수사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저는 (임기를) 채우지 말아야 된다, 채워야 된다는 문제보다 (김 총장이) 지금까지 정권을 위해서 거의 충견 역할을 하신 분이 아닌가라고 지금 오해를 받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지금까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갖고 있는 모든 사건들 똑바로 수사 좀 하고, 대장동 사건을 전면 재수사해서 똑바로 국민들에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권영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대장동) 특검이 쉽게 합의되기 어렵다고 보는 만큼 검찰이 그 시간 동안 제대로 수사 능력을 보여줘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권 의원이 제기한 것과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16일 검찰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보냈다. 남은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밝히면서 사실상 사퇴 압박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재기자 iry327@sudokwon.com 강민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