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강민재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동창인 박두선씨가 대우조선해양 신임대표로 선임된 것에 대해 "아무리 막가자는 입장이라고는 하지만 최소한 국민 눈치는 좀 봐야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마지막까지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대표 자리에 문 대통령의 동생 대학동기를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 넘은 알박기 인사라는 국민적 비판이 상당하다"며 "대우조선은 4조원이 넘는 막대한 국민혈세가 투입된 만큼 경영정상화와 매각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 적임자가 맞는지 업계에선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절반 이상은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데 지난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판 기념회에서 '가자 20년'이라는 건배사를 한 사람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라며 "이 회장의 대우조선 대표 선임과정에 대한 영향력 행사 여부가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필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동기를 하필 사장에 앉혔다니 도무지 우연으로 보기가 힘들다"며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청와대의 태도"라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인수위가 그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눈독을 들이면 로맨스인 인사권 행사이고 남이 눈독 들이면 불륜 인사권 행사인 것이냐"며 "마지막까지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과 회동에서 새정부 출범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해놓고 뒤에선 인수위는 공개적으로 모욕한 청와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집권 초기 블랙리스트만들어서 전 정권 인사들에게 위력을 행사해 사퇴를 강요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5년동안 눈치보지않고 보은인사를 마음껏 했으면 이제는 그만할 때 되지 않았느냐"며 "문 대통령은 무슨 마음의 빚이 그렇게 많아서 임기말까지 이런 나쁜 선례를 이렇게 계속 남기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새 정권 성공을 바란다면 낙하산 인사는 그만 중단하고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이제라도 국민들에 대해 마음의 빚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민재기자 iry327@sudokwon.com 강민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