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기기자 ] 송영주 진보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이석기 전 의원 사면복권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하 구명위)에서 주최한 이날 대회는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서울 시내 20여 곳에서 나누어 진행되었다. 주최측은 전국 각지에서 1만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한 것으로 추산했다.
송영주 후보는 "최근 박근혜의 유영하 대구시장 후보 공개지지 사태를 보며 억장이 무너졌다. 국정농단과 탄핵사태에 대해 단 한 번의 사과도 없던 자 아닌가"라며 "촛불혁명 이후 들어선 문재인 정권의 최대 실정은, 역사 속으로 퇴장했어야 할 국민의힘 세력을 다시 부활시킨 것이다. 이것이 급기야 윤석열 당선과 박근혜 정치활동 재개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피땀으로 일구어온 민주주의와 우리 역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억울하게 8년 넘는 옥살이를 했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사면복권은 너무나도 당연한 조처"라며 "늦어도 너무 늦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에 반동과 퇴행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원상회복시켜달라.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소임이다"라고 주장했다.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서울역, 명동역, 동대문역, 마포역 등 시내 곳곳에서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파란 우산, 에어 아바타, 글자 조형물, 바투카다 악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행진으로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을 호소했다. 청와대 사랑채 앞으로 이어진 행진대열에서는 '박근혜 국정농단 피해자 이석기 전의원 사면복권하라, 국정농단 책임자 박근혜는 사면복권하고 피해자 이석기는 가석방하는 것이 어떻게 정의인가, 이석기 사면복권이 진정한 정의실현이다'라는 구호들이 터져나왔다.
구명위에서는 이날 대회까지 전국 각지에서 10만 명의 시민탄원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탄원서는 곧 청와대와 인수위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직전인 오는 5월 8일 부처님오신날 관련 사면복권 현안에 정치권의 시선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윤석열 당선자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회동에서 'MB사면'을 건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던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회동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수위 측도 철회한 모양새다. 민주당과 청와대 측에서는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사면' 문제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민기기자 woomin80@sudokwon.com 우민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