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기기자 ] 진보당 경기도당(위원장 신건수)은 18일,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즉각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를 재개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한반도 전시상황을 가정한 위기관리 참모훈련을 진행했으며, 이날 18일부터 본훈련인 연합지휘소 훈련에 돌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건수 위원장, 송영주 경기도지사 후보, 한영수·신은진 경기도의원 비례후보, 신미정 평택시의원 후보, 김양현 평택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송영주 후보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남북관계파탄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까지 긴장상태로 몰아 군사적 행동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다시 한반도에 커다란 안보위기가 몰려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집권여당과 곧 집권여당이 될 제1야당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정치권은 어쩌면 이리 무사태평인가? 지구 반대편 우크라이나 전쟁은 매일 언급하면서 정작 우리 한반도 문제에는 눈을 감고 입을 꾹 닫고 있는 이 기이한 '유체이탈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진보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군사훈련이 아니라 남북, 북미 간 대화 재개가 절실한 시점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적대관계 해소만이 유일한 평화실현의 해법이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즉각, 그리고 영구적으로 중단되어야 한다"며 "윤석열 당선자는 지난 7일 이곳 험프리스기지를 방문했다. 1997년 대선 이후 역대 당선자 가운데 한국군 부대보다 미군 부대를 먼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알량한 '한미동맹 우선'을 넘어 '노골적인 미국종속'을 보여주는, 참으로 수치스럽고 분노스러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엄중히 경고한다.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을 도발하는 모든 언행을 당장 중단하고, 남북미 신뢰회복에 나서라. 그것이 대통령으로서의 응당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한영수 비례후보는 "전쟁은 우리 건설노동자들이 피땀을 흘려 만들어내는 모든 것들을 무참히 파괴한다. 건설노동자들은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당연히,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신은진 비례후보는 "정전 상태로 언제 다시 전쟁이 발발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합군사훈련이란 전쟁을 준비하겠다는 것, 전쟁을 하자는 뜻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청년들은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 아니,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미정 평택시의원 후보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평택은 사전훈련이라는 명목으로 훈련연습이 시작되었고, 주민들은 전쟁에 준하는 심한 비행기 소음에 고통받고 있다. 평택시민 그 누구도 이 땅에서의 대결과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이날 18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오전 "한미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2년 전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을 4월18일부터 9일간 시행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지난 12일에는 4년 5개월 만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 공식 진입한 바 있다.

우민기기자 woomin80@sudokwon.com 우민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